↑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모습 [사진 = 인천경제청] |
12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11.84% 올랐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인천은 지난달 마지막주 상승률이 0.57%로 통계 작성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인천 8개 자치구 가운데에서도 연수구(17.96%)와 서구(12.45%)의 상승률이 두드려졌다. 연수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인천 송도~남양주 마석), 서구는 지난달 29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최종 확정을 앞두고 GTX-D의 '서울 직결' 기대감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친 탓이다. 이어 부평구 11.15%, 남동구 10.43%, 미추홀구 10.30%, 계양구 9.08%, 중구 8.93%, 동구 7.17% 순으로 집계됐다. 부평구와 남동구는 GTX-B 노선이 예정돼 있다.
역대 최고가로 계약된 신고가 거래도 쏟아지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하버뷰 2단지' 전용 94㎡는 지난 6월 21일 직전 최고가보다 1억원 오른 8억5000만원(국토부 실거래 자료 참조)에 매매거래가 체결됐다. '송도더샵하버뷰 14단지′ 전용 101㎡도 지난해 12월 7억6500만원에서 지난달 9억원으로 6개월 사이 17.6% 올랐다.
인천지하철 2호선과 공항철도 환승역인 서구 검암역 인근의 '풍림아이원 1차' 전용 84㎡는 4억1만원(13층)에 손바뀜했다. 올해 1월만 해도 동일 면적이 2억6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3개월 만에 1억5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인접한 '경서 아시아드 대광로제비앙' 전용 88㎡도 지난달 신고가인 5억4500만원에 실거래됐다.
미추홀구는 1만3000여 가구의 입주가 예정된 시티오씨엘 등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용현동과 학익동 일대를 중심으로 일제히 상승세가 나타났다. 일례로 용현동 '인천SK스카이뷰' 전용 115㎡는 지난달 최고가인 8억3000만원(27층)에 매매거래됐다. 지난 3월 7억4000만원 대비 3개월 만에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오른 것이다. 학익동 '인천학익 두산위브' 전용146㎡도 지난달 6억1000만 원(22층)에 팔려 올 1월 같은층 매물이 4억8860만 원에 실거래된 것과 비교해 1억2000만원 뛰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올해 주택 시장의 큰 흐름은 탈서울 내 집 마련"이라며 "천정부지 오르는 서울에서 집을 구할 수 없는 수요자가 경기도나 인천으로 이주하면서 집값이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시 연수구는 올해 관내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오르자 부동산 불법 거래 단속 강화에 나섰다.
연수구는 작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이른바 다운 계약이 의심되는 부동산 거래 내역 560건에 대해 계약서의 불법성 여부를 살펴볼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는 다운계약이 의심되는 거래 당사자나 공인중개사로부터 부동산 매매 계약서와 거래대금 지급과 관련한 증빙 자료를 요구할 수 있다.
부동산 실거래 가격을 허위로 신고한 사실이 적발되면 매도인과 매수인, 공인중개사에겐 취득가액 5% 이내에서 과태료 처분이 내려진다.
아울러 오는 9월부터는 경찰과 함께 합동점검반을 꾸려 관내 부동산 중개업소의 위법 사항을 확인하고, 재건축·재개발 지역의 투기 조장이나 집값 담합 등을 파악해 국토부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점검 대상은 843개 부동산 중개업소 중 송도국제도시 146개소, 원도심 36개소 등 중개업소 182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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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고 관계자는 "아파트값이 많이 오를수록 다운계약이나 집값 담합 등 부동산 관련 불법 행위는 심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지속적인 단속으로 불법 행위 근절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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