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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ETF는 주식과 달리 현재 가격 수준과 배당수익률 등의 비교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최근 삼성자산운용이 주가수익비율(PER), 배당수익률 등 ETF 관련 재무 데이터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가령 2차전지에 투자하는 ETF의 경우 PER가 100배를 훌쩍 넘어 다소 비싸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성장 가능성을 토대로 투자금은 꾸준히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ETF 53개 가운데 PER가 가장 높은 ETF는 2차전지산업 ETF였다. 지난 5일 기준 PER는 167.54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바이오(134.92배), 헬스케어(82.49배), 코스닥150(45.92배), 운송(44.97배) ETF 등도 PER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PER가 높다는 것은 거둬들이는 순이익에 비해 주식 가격이 높다는 의미이지만, 그만큼 높은 성장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삼성자산운용 코덱스(KODEX) 홈페이지에서는 PER는 물론 배당수익률,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조회할 수 있다. 수익성 지표는 ETF별로 구성종목내역(PDF)에 나오는 종목별로 보유 비중을 가중평균해 주가와 주당순이익을 산출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 업체 CATL의 올해 예상 순이익을 토대로 산출한 PER 값은 125.7배였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2차전지산업 ETF의 PER 값이 더 높은 것이다.
하지만 이른바 인기 있는 ETF는 가격이 다소 높다는 지표에도 불구하고 투자금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2차전지산업 ETF의 순자산가치총액(AUM)은 지난해 말 기준 4049억원에서 지난 5일 1조2491억원으로 약 6개월 새 8442억원이 증가했다. ETF 가격 상승률은 올해 들어 약 24%에 이른다.
특히 최근 전기차 판매 증가와 그에 따른 2차전지 공급량 증가가 ETF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례로 4월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총 16GWh로 전년 동월 대비 218% 늘어났다"면서 "이에 따라 배터리 공급사별로 월 장착량을 비교해 보면 LG화학이 중국 1위 업체인 CATL을 계속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ETF의 PER와 배당수익률이 과거에 비해 얼마나 달라졌는지도 알 수 있다. 일례로 1년 전 PER 값이 208.6배로 가장 높았던 KODEX 헬스케어는 최근 82.49배까지 떨어졌다. 이뿐만이 아니라 높은 배당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의 경우 배당수익률을 비교해 투자하기에 용이하다. 5일 기준 배당수익률이 높은 ETF는 고배당(4.37%), 은행(3.76%), 증권(3.74%), 보험(3.53%) ETF였다. 바이오·헬스케어 ETF는 배당수익률이 1% 이하로 낮았다.
또한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이 충분하면서도 PER와 PBR가 낮은 ETF의 경우 좋은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ETF가 KODEX 증권·은행·보험 ETF다. 증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