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자산가 10명 중 6명은 올해 7~8월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국내 증시에서는 대형주, 해외에서는 기술주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증권이 1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 7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여름 투자 유망 시장으로 국내 주식시장(54.9%)을 꼽는 이가 가장 많았다. 미국(31.2%), 중국(8.6%), 베트남(3.2%) 등도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이었다.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기업 실적 증가, 경기 회복 등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응답자 중 63.9%가 올해 7~8월 증시가 상승하는 '서머랠리'를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특히 증시 상승을 기대하는 응답자 10명 중 3명은 7~8월 중 코스피가 최고 3600 이상으로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산가들이 증시 상승을 염두에 두고 투자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주요 투자처로는 국내에서는 실적이 뒷받침하는 대형주를, 해외에서는 빅테크 관련주를 꼽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등 대형주를 선택한 비중이 42.7%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삼성SDI, LG화학, 카카오 등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관련주(29.2%)와 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하겠다는 답변(14.5%)이 뒤를 이었다.
해외 주식 중에서는 44.8%가 애플, 알파벳, 페이스북 등 미국 대표 빅테크주를 유망하다고 봤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캐터필러, 보잉 등 중장비·항공 업종을 선택한 비중도 21.9%에 이르렀다. 올해 변동폭이 컸던 게임스톱, AMC엔터테인먼트 등 이른바 밈(Meme) 주식 투자를 고려하는 사람은 2.8%에 그쳤다.
반면 서머랠리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답변한 자산가도 36.1%에 이르렀다. 이들은 물가 상승으로 인한 테이퍼링(자
사재훈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부사장)은 "미국 테이퍼링 등 주요 이슈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상당수 자산가는 경제 정상화와 실적 개선 등에 따른 기대감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