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머니쇼 설문조사 ◆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둘 중 한 명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1000만원 이하 소액 투자를 하고 있고 수익률은 다른 연령보다 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가 2021년 서울머니쇼 참관객 456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28~30일 사흘간 실시한 설문조사를 집계한 결과 MZ세대 투자 성향과 성과는 이같이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 중 MZ세대는 32.7%(149명)였으며 이들 가운데 50.3%가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투자 비중은 40대 38.3%, 50대 이상 31.5% 등 다른 연령층보다 높아 MZ세대가 가상화폐 투자에 관심이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줬다.
6월 말 기준 가상화폐 투자수익률은 모든 연령에 걸쳐 응답자의 55.2%가 '손해를 보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세 명 중 한 명(32.8%)이 '20% 이상 하락'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장년층 코인투자 주의보
50대 10명 중 3명 코인 투자
66%는 1000만원 이상 투입
15%는 투자금 반토막 수준
가상화폐 급락 주요 원인으로
중국의 고강도 규제 뽑아
MZ세대(밀레니얼·Z세대) 2명 중 1명이 가상화폐 투자에 나설 만큼 이들이 수적으로는 코인 투자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베팅 규모는 자산이 상대적으로 많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코인시장이 위축되면서 투자자 2명 중 1명 이상은 가상화폐 투자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문조사에서 답했다. 전 연령층에서 가상화폐 투자로 재미를 못 본 셈이다. 올 상반기 중 코스피가 14.7%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인 투자자와 주식 투자자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는 평가다.
매일경제신문은 서울머니쇼 참관객을 대상으로 지난 6월 28~30일 사흘간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456명이 응답했다. 연령별 응답자 비중은 MZ세대인 30대 이하가 32.7%, 40대 40.1%, 50대 이상이 27.2%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에 걸쳐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40.1%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나눠보면 MZ세대의 가상화폐 투자 비율이 50.3%로 가장 높았다. 50대 이상 중 가상화폐 투자 비율은 31.5%였다. 그러나 중장년층은 여윳돈을 바탕으로 1000만원 이상 투자 비율이 66.7%에 달했다. 40대는 그 비율이 28.6%였으며 MZ세대는 25.3%로 나타났다.
6월 말 기준 가상화폐 투자 수익률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5.2%가 그 수익률이 마이너스라고 답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상 응답자의 59%가 '손해보고 있다'고 답했다. 50대 이상 가상화폐 투자자의 15.4%는 그 수익률이 '-50% 이하'라고 응답했다. 수익률이 '-50~-20%'에 있다고 답한 비율도 15.4%에 달했다.
자신을 50대 투자자라고 답한 사람은 "투자 수익률이 -50%를 넘어서 속이 탄다"며 "가상화폐는 내재가치가 없어 단기 투자 목적으로 했다가 현재는 탈출하고 싶어도 손해가 커서 못 빠져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MZ세대 역시 수익률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MZ세대의 66.7%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20% 이하'라고 답한 비율이 42.7%에 달했다.
다만 MZ세대의 74.7%가 1000만원 미만 소액 투자자라고 답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MZ세대는 여윳돈이 부족해 대부분 소액투자자였지만 고점에 과감하게 들어가 수익률이 저조한 편"이라며 "40대나 중장년층의 경우 좀 더 신중하게 투자해 수익률 측면에서 더 나을 수 있으나 투자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타격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모든 연령층에 걸쳐 가상화폐 수익률이 저조한 것에 대해 '중국 리스크'를 제시했다.
가상화폐 시세가 고점 대비 크게 하락한 이유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43.6%가 '중국의 가상화폐 채굴 금지 등 반가상화폐 정책'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23.6%는 '내재가치가 없는 가상화폐 급등세의 지속 불가능'이라고 하락 이유를 들었다. 이 밖에 시세 하락 이유로 '미국의 테이퍼링(유동성 축소) 등 금융정책 변화 움직임'(14.5%),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유명 투자자의 부정적 발언'(12.7%) 등이 나왔다. '국내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