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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부동산114가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매매 시세 6억원 이하 가구 수와 비중을 조사한 결과, 올해 1월 초 25만9785가구였던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지난달 말 17만6186가구로 약 32% 감소했다. 6억원 이하 아파트 세 채 중 한 채가 실종된 셈이다. 특히 광진구의 시세 6억원 이하 중저가아파트가 829가구에서 188가구로 줄어 77.3%나 급감했다. 은평구, 동작구, 강동구에서도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
서울 아파트 전체로도 6억원이하 아파트 비중이 20.2%에서 14.4%로 5.8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중랑구, 금천구, 노원구, 도봉구 등에서 시세 6억원 이하 비율이 10% 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절반을 넘는 곳은 올해 초만 하더라도 도봉구, 금천구, 중랑구, 노원구 등 네 곳이었지만,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도봉구가 유일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외곽까지 수요가 붙어 중저가 아파트값마저 끌어올린 때문이다. 재건축 기대감과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5억7500만원(8층)에 팔렸던 도봉구 '창동주공3단지' 전용면적 41.3㎡는 지난 3월부터 6억원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8층 같은 면적이 6억2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시세 6억원 이하는 소득 7000만원(신혼부부 8500만원) 이하 가구에 제공되는 2%대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이나 무주택 실수요자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우대 등을 적용하는 중저가 주택의 기준이다. 특히 이달부터 무주택자에 대한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서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매수 수요가 급증하고 주택가격 '키 맞추기'가 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부터 무주택자에 대한 LTV 우대 비율이 기존 10%포인트에서 20%포인트로 높아졌고, 보금자리론의 가구당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도봉, 금천, 중랑, 노원 등은 여전히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 가구 비중이 큰 편"이라며 "이달부터 무주택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 규제가 완화됐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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