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핸 정말 눈코뜰 새 없이 너무 바쁘네요. 일단 현재는 9월까지는 예약 꽉 차 있는 상황이에요. 일이 몰려서 견적 내는 것도 한달 뒤에나 가능해요."
서울 노원구의 한 인테리어 업체사장 A씨의 말이다. 최근 홈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등 관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엔 3~4개월 후까지는 리모델링 인테리어 예약이 꽉 차 있어 견적을 받는데만도 한달여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견적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리모델링 인테리어 시공까지 자재 선정 등의 과정을 거치려면 약 2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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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한샘] |
리모델링 인테리어 수요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인 작년부터 꾸준히 늘어났다. '집콕'하는 시간이 늘자 단순히 장판이나 도배 등을 넘어 자신이 살고 있는 집 꾸미기에 진심인 사람들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국내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41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성장율이 약 8%씩 상승했다. 올해는 코로나 장기화로 인테리어 수요가 급증한 점 등을 고려하면 그 시장 규모가 60조원을 웃돌 거란 전망도 나온다.
한 인테리어 업체 관계자는 "최근에는 집 리모델링 인테리어를 생각하는 인식 자체가 많이 달라졌다"며 "매체 등에서도 연예인들의 집 공개가 많아졌고, 또 부동산 시장이 뜨거운 감자가 되면서 집과 관련된 관심 자체가 많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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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한 아파트에 리모델링 인테리어 시공이 한창인 모습.[사진 = 독자 제공] |
서울 및 수도권 집 값이 폭등한 여파로 이사가 쉽지 않아 현재 살고 있는 집을 리모델링 인테리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부분 리모델링 인테리어를 맡긴 이씨는 "35평형대를 리모델링 인테리어하는 데 전체는 3500만원, 부분은 1700만원 정도인만큼 큰 마음을 먹고 결정했다"며 "부동산이 불장이라 몇년 안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기도 쉽지 않을 것 같고, 리모델링 인테리어를 해두면 같은 아파트라도 값을 조금 더 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월 5일 발표한 '2020년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의하면 지난해 연간 주택종합 집값 상승률은 5.36%로, 전년(-0.36%) 대비 상승했다. 상승폭은 지난 2011년 6.14%를 기록한 이래 최고치다.
이처럼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 값이 고공행진하다보니 이사보다는 현재 살고 있는 집을 리모델링 인테리어를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특히 살고 있는 집을 리모델링 인테리어하는 사례도 늘어 인테리어 업체측이 단기간 손님들이 거주할 아파트 등을 구비해놓는 경우도 늘었다.
한 인테리어 업체측은 "예전이랑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요즘엔 자신들이 사는 집을 리모델링·인테리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리모델링·인테리어같은 경우는 적어도 10일 이상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그 동안 손님들이 거처를 정하기 쉽지 않아서 지난해부터 아파트를 구비해놓고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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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한샘] |
이같은 리모델링 인테리어 수요 폭발에 관련 시공 기사들의 몸 값도 올라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타일·욕조·부엌 등 고난이도 기술을 필요로 하는 분야의 시공기사들의 시공비는 일당 평균 25~30만원선이다. 실력이 좋으면 40만원선까지도 받는다. 시공기사들의 수익은 일한 건수만큼 시공비를 받는 구조로 일한 건수가 많으면 시공기사들의 월수입이 증가한다.
한 인테리어 업체 사장 B씨는 "요즘 인테리어 업계가 호황이라고는 하지만 원자재값이랑 인건비가 너무 올라 업체 측에서는 애로사항이 있다"며 "시공기사들이나 인테리어 현장 총괄 관리자 등을 고용하는데 경쟁이 치열하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샘 등을 비롯한 대기업 계열 가구 및 인테리어 업체들은 직접 시공기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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