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시장 대토론회 ◆
이날 토론회에서는 100세 시대 안정적인 노후를 보장하는 연금자산 10억원을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론에 관심이 집중됐다.
어찌 보면 연금자산 10억원은 달성하기 쉽지 않은 '남의 얘기' 같지만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 따르면 맞벌이 가족은 물론 홑벌이 가족도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아진다면 충분히 도달 가능한 목표로 분석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미국에서 연금자산 100만달러(약 11억3000만원) 이상을 달성한 퇴직연금 가입자는 36만5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연간 수익률이 2.58%에 머물고 있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8%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 미국처럼 한국에서 '연금 백만장자'가 상당수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국민연금을 제외한 나머지 연금 가운데 투자하는 비율은 11%에 그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000㏄ 배기량을 가진 차를 몰면서 1단 기어만 쓰는 꼴"이라며 "맞벌이는 주택연금을 빼도 연금자산 10억원 달성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실적배당형 상품 위주로 퇴직연금을 굴릴 수 있다면 홑벌이 고소득자뿐만 아니라 평범한 근로자도 '연금자산 10억원'을 가지고 은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남성 28세, 여성 26세에 취직한다고 가정하고 은퇴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산출해봤다. 취직할 때 연봉은 중위 값을 적용해 봤는데 남성은 2964만원, 여성은 2772만원이다. 세전 기준으로 월 3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돈이지만 꾸준히 직장을 다니면서 임금이 매해 2.6% 오른다고 가정하면 충분히 '연금자산 10억원'을 달성할 수 있었다. 홑벌이 가족도 '연금 10억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홑벌이 기준으로 '연금자산 10억원' 달성 가능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이 제시됐다. 퇴직연금은 임금 가운데 8.3%씩 적립하는 것은 물론 연금저축에 가입해 연간 400만원(연봉 4000만원 미만)씩 저축해야 한다. 물론 연봉이 4000만원을 넘으면 저축을 늘려 연간 700만원을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에 넣어야 한다. 김 대표는 "연금자산 수익률이 매해 8.6%를 넘긴다는 전제로 65세까지 일하면 홑벌이도 '연금자산 10억원'을 달성할 수 있다"며 "주택연금을 받을 수 있다면 연금 수익률이 5~6%만 돼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소 어려워 보이지만 일을 최대한 오래하고 좋은 투자상품을 고른다면 불가능한 목표만은 아니다. 2011~2020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연평균 13.9% 상승했다.
홑벌이 가정의 경우 만약 집이 한 채 있다면 '연금자산 10억원' 달성은 다소
김 대표는 "맞벌이는 주택연금이 없다고 해도 연금자산만으로 쉽게 10억원을 조성할 수 있다"면서 "투자상품을 보유하고 30년 이상 장기로 납입하며 중도해지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