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일 열린 매일경제 자본시장 대토론회 축사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은행·보험·증권 등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퇴직연금 운용 성과에 연동해 수수료를 챙기는 식으로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개인 사례를 들어 퇴직연금의 저조한 수익률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2016년 당시 원리금 보장형으로 개인형퇴직연금(IRP)에 가입했는데, 5년 평균 수익률이 국채 수익률보다 못해 실적배당형으로 바꾸고 싶었다"며 "지난해 코스피가 1400선까지 내려갔을 때 실적배당형으로 갈아탔으면 했는데 실행을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이어 "퇴직연금 자금을 제대로 굴린 것도 아니고 정기예금에 돈을 넣은 운용사가 45bp(1bp=0.01%포인트)
를 수수료로 떼어가더라"면서 "나한테 돌아오는 몫이 고작 85bp라니…"라고 덧붙였다. 은 위원장은 "코스피가 3000을 넘었지만 이제라도 실적배당형으로 갈아타지 않으면 5년 후에 또 후회할지 모르겠다"고 언급해 원리금 보장형의 저조한 수익률을 다시 한번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김인오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