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이 지난달 서울 용산구 일신빌딩 6층에 고액 자산가를 위한 프리미엄 자산관리 지점 `Club1(클럽원) 한남`을 오픈했다. 사진은 1일 유보영 하나은행 Club1 한남 PB센터지점장이 라운지에서 앉아있는 고객과 상담하는 모습. [김호영 기자] |
지난달 하나은행이 오픈한 고액 자산가를 위한 프리미엄 PB센터 'Club1 한남'에 들어서니 바닥엔 영상으로 구현한 파도가 밀려왔다 떠밀려가기를 반복해 해변을 걷고 있는 듯했다. 라운지에 들어서니 쨍쨍한 햇살 아래 반짝이는 바닷가 모습이 스크린을 통해 한눈에 들어왔다. 멀리서 '철썩철썩' 파도가 해변에 부딪치는 소리까지 들려와 휴양지를 떠올리게 했다.
라운지 옆으로 난 대형 창엔 BTS RM·지민과 지드래곤 등 유명 연예인과 재벌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초고가주택 나인원한남을 비롯한 한남동 일대 풍경이 펼쳐졌다. 일부 고객은 의자에 몸을 눕히고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문을 연 하나은행 Club1 한남에 자산가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Club1은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종합자산관리를 제공하는 하나금융의 프리미엄 자산관리 브랜드다. 2017년 8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처음 문을 연 뒤 지난달 2호점이 한남동에 오픈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신빌딩 6층에 위치한 Club1 한남은 물속 리조트(Under the Wave)라는 콘셉트로 마치 휴양지에 온 것처럼 꾸며졌다. 고객들은 이곳에서 금융 상담을 받고 와인바 등을 이용하며 편하게 휴식도 취할 수 있다. 이 공간은 Club1 한남이 들어서기 전에는 일반 회사 사무실로 이용됐다. 하지만 이 회사가 철수를 결정한 뒤 이곳 입주를 위해 주요 은행들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는 후문이다. 오랜 기간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공들여온 하나은행이 결국 최종 승자로 낙점됐다.
Club1 한남 고객의 상당수는 얼굴만 봐도 누구인지 금방 알아볼 수 있는 셀럽(유명 인사)들이다. 외부 노출을 꺼리는 고객을 위해 외부 사람에게 노출되지 않는 전용 출입구까지 별도로 만들었다. 고객은 지하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뒤 6층에 위치한 상담실까지 일반 건물 이용자들과 마주치지 않고 입장이 가능하다. 이곳은 또 VVIP 멤버십 제도를 운영해 회원에 한해 24시간 업무 또는 모임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Club1 한남점은 금융자산 규모 3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를 주 영업 대상으로 한다. 세무·법률 전문가와 부동산·신탁 전문가들이 상주하며 고객에게 맞춤형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재철 하나은행 자산관리사업지원섹션장은 "자산 규모 3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지만 스타트업 대표, 벤처투자자 등 향후 자산가로 성장이 가능한 잠재력이 있는 분들도 모두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Club1은 한남PB센터와 한남WM센터가 결합한 복합점포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를 활용한 국내외 주식 정보는 물론 가업승계 솔루션과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근 현금 부자들 고민은 자산 가격이 급격히 상승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유보영 하나은행 Club1 한남 PB센터지점장은 "부동산, 주식 등 모든 자산시장이 과열되다 보니 보유한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투자할 곳이 마땅하지 않다는 것이 자산가들의 고민"이라며 "보수적이었던 고객들이 최근 주식 계좌를 열어 증권 상품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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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