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TX 교통 개선 기대감에 최근 아파트값이 껑충 뛴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단지 전경. [매경DB]
"분양권 프리미엄이 3억~4억원씩 붙은 데다 지금 팔 매물도 없어요. 작년 초만 해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었는데, GTX(광역급행철도) 교통 호재에 프리미엄이 크게 뛰었어요. 집값 상승 기대감에 세금 부담 때문에 팔려는 사람도 쏙 들어갔고요."
인천 검단신도시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의 말이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인천 아파트값이 9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GTX B노선, D노선이 지나 교통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되는 'GTX 라인'과 서울·경기 주요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그린워크3차'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8일 9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고,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내 '호반써밋1차'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지난달 25일 분양가의 갑절인 6억7000만원에 첫 거래가 나왔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넷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와 동일한 0.27%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5% 상승했다. 수도권은 지난주 0.35% 상승해 2012년 5월 통계 집계를 시작한 후 9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는데, 2주 연속 최고 상승률을 이어간 것이다. 특히 인천 집값 상승률이 가팔랐다. 이번주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보다 0.09%포인트 오른 0.57%를 기록하며 9년 만에 최고폭으로 올랐다. 인천은 올해 들어 이번주까지 주간 누적 기준 상승률이 11.84%로 전국 광역시·도 중에서 가장 높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6.33%)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동안 서울이나 경기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덜 올랐다는 인식과 GTX발 교통 호재로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GTX B노선이 지나는 인천 연수구가 옥련·연수동 소형 단지 위주로 오르며 0.74% 상승했고,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인천 서구는 0.62% 상승했다. 부평구는 십정·삼산동 위주로 전주 대비 0.58% 상승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외곽과 경기 지역 아파트값이 오르다 보니 상대적으로 덜 오른 인천 집값이 키맞추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GTX 등 교통망이 확충되는 곳에 수요가 몰렸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7월부터 무주택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로 '탈서울 내 집 마련' 수요가 유입되며 경기·인천 아파트값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경기도도 GTX 효과 등 교통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전주 대비 0.43% 상승했다. 특히 인덕원역과 가까운 안양시 동안구가 호계동 위주로 0.99%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동일한 0.12%의 상승률을 이어간 가운데, 노원구가 중계·상계동 재건축 위주로 0.26% 상승하며 2018년 9월 둘째주(0.56%) 이후 약 3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서울 전세시장은 서초구 정비사업 이주 수요 영향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0.17%로 횡보한 가운데 서울은 전주보다 상승폭을 확대해 0.10%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포 1·2·4주구 총 2210가구가 지난달 이주를 시작하고 3주구
1490가구도 하반기 이주를 앞두고 있어 전세난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할 것으로 우려된다. 동작구(0.16%) 역시 노량진뉴타운 6구역 이주 수요 등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부동산원은 "서울 전세는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과 역세권 신축 단지, 교육 환경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한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