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사진 제공 = 삼성전자] |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 1·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을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6월 30일(현지시간) 공개한 3∼5월(3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74억2000만달러(약 8조원)로 전년 동기(54억3800만달러) 대비 3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억9900만달러(약 2조원)로 작년 3분기(8억8800만달러) 대비 103% 증가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이다.
이에 대해 마이크론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요 증가로 PC와 데이터센터 등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1년 전에 비해 영업이익이 2배로 성장했다"며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며 6∼9월(4분기) 매출도 82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말까지 D램과 낸드플래시의 공급이 전반적으로 빠듯해 가격이 고공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강력한 재무 실적이 지속되며 장기적인 매출 성장률이 반도체 산업 전반을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이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성적을 거두면서 이달 중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깜짝 실적'을 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61조3415억원, 10조882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5.8%, 33.6%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KB증권은 이 중 반도체의 영업이익이 6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도 반도체 부분 영업이익만 6조1000억원으로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도 2분기 삼성전자 전사 영업이익 11 조3000억원 가운데 반도체가 절반이 넘는 6조90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관측했다.
도우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반도체가 주도할 예정이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만 전분기 대비 80% 증가한 6조10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그는 이어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가 각각 13%, 2%씩 상승하고 서버 투자가 본격 증가하면서 D램 출하량도 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에프프앤가이드가 추산한 2분기 SK하이닉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7906억원, 2조6941억원이다. 전년 대비 13.8%, 38.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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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에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상승 기대감은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호조 덕이다. 여전히 수급 상황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특히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폭이 대폭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PC용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최대 23% 상승하고 서버용 D램은 2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정도다. 가격이 오르는 만큼 삼성전자 실적도 오를 수밖에 없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도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가 전년 대비 31.7% 성장하며 전체 반도체 제품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는 3분기까지 D램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특수가 감소하면서 연말에는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주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3분기 D램 계약 가격은 공급사 재고량이 적고 고객사 수요도 늘어 전분기보다 3∼8% 상승할 것"이라면서 "4분기 역시 D램 가격은 오르겠지만 상승 폭은 3분기보다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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