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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카카오] |
알짜 자회사들의 상장 덕분에 보유 중인 지분가치가 수조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20만원까지 올려둔 상태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일 대비 3000원(1.94%) 오른 1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한 것으로 코스피가 2거래일간 각각 0.03%, 0.46% 하락세를 나타낸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이다.
카카오의 주가는 올 들어 이날까지 102.8% 상승했다. 실적 호조와 함께 자회사들의 상장 기대감이 겹쳐지면서 지난 23일에는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17만원을 돌파하는 등 최고가 랠리를 이어왔다.
이후 지난 24일에는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7% 넘게 급락했고 이튿날에도 1%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몸값이 10조원을 웃도는 알짜 자회사들의 상장 절차를 본격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공모희망가 하단 기준 15조6783억원, 상단 기준으로는 18조5289억원에 달한다. 이는 금융주 가운데 KB금융(23조3268억원), 신한지주(21조1289억원)에 이어 3위다. 상장 후 단숨에 시총 20위권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카카오뱅크의 몸값에 대해 과하진 않으나 상당한 프리미엄을 부여받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가는 시장의 예상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며 9만원대의 장외가격에 비해 현저히 낮게 형성됐다"면서 "고평가 논란을 의식한 듯 플랫폼 기업 밸류에이션 방식이 아닌 전통적인 금융주 주가순자산비율(PBR) 방식을 적용했고, 희망 시총은 상장 후 자본총계 대비 PBR 3.1~3.7배로 설정했다. 다만 이 또한 상장 은행지주 대비로는 여전히 상당한 프리미엄이 부여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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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카카오] |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지분은 31.62%(1억2953만3725주)로 1분기 말 기준 장부가액은 7887억원 수준이다.
이번 상장에 따라 지분율은 27.26%로 떨어지지만 장부가액은 오히려 5조510억원으로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평가차액만 4조원을 훌쩍 넘는 것이다.
물론 카카오뱅크가 상장 후 이른바 '따상' 혹은 주가가 강세를 나타낸다면 지분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카카오페이 역시 수조원 규모의 평가차액을 카카오에게 안길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카카오페이는 내달 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증권가에서 추정한 카카오페이의 몸값은 이베스트투자증권 18조원, SK증권 10조원 등이다.
현재 카카오가 보유 중인 카카오페이 지분 56.10%는 취득 당시 약 57억8200만원에 불과했으나 1분기 말 기준 장부가액은 499억7300만원이다. 현재까지 약 442억원의 평가차액이 발생한 상황이다.
여기에 카카오페이의 예상 시총 10조~18조원을 적용하면 카카오는 현재보다 112~200배 이상의 지분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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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카카오] |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상장은 카카오 금융 자회사들의 기업가치 잠재력을 시장에 가시화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면서 "단기적으로 이들 기업의 공모 흥행 시 카카오 전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이은 자회사 IPO로 인해 본사인 카카오의 투자매력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자회사로 직접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오히려 모회사에는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오 연구원은 "이런 우려는 과도하다고 생각하는데, 카카오의 코어 비즈니스인 광고와 커머스는 여전히 카카오 본사에 남아있는 만큼 모회사의 투자매력은 여전히 높을 전망"이라면서 "그리고 카카오는 지속적으로 신규 비즈니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인큐베이팅 능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카카오 주가 상승 추세가 반전될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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