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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병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 |
2009년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은 멜라민 분유 스캔들로 소비자 신뢰가 추락한 중국 분유회사 야시리(Yashili) 지분 29.2%를 확보했다. 이후 고품질 원료를 사용하고, 식품품질 및 안전자문위원회를 설립해 국제품질표준(ISO9001)을 총족시켜 평판을 회복했다. 칼라일은 2013년 초기 투자 대비 2.3배인 3억8800만달러에 야시리를 매각했다. 이 딜은 ESG를 이용한 수익창출 M&A의 대표 사례다.
양병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ESG 향상을 통한 수익추구는 PE(사모펀드)들을 통해 많이 이뤄지는데, GP(운용사) 198명, LP(출자자) 41명을 대상으로 한 PwC 설문에 의하면 66% 응답자가 ESG나 책임투자의 동기가 되는 3대 요인 중 하나로 가치창출을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PE주도 M&A에 있어서 지배주주인 PE에게 경영권이 집중돼있어 중장기적 이익실현 경영전략 추진이 가능하고, ESG 투자의 효율적 진행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ESG 리스크 관리형 M&A는 ESG 친화적인 업체를 인수해 약점을 보완하는 유형과 사업을 분리해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유형으로 구분된다. 토탈이 신재생에너지회사 노브에너지아를 인수한 것으로 약점 보완 사례다. ESG부문에서 비판받는 사업을 포기함으로써 기업 전체 ESG평가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은 (주)한화의 분산탄 사업부문 분리 사례다.
ESG 기회요소 강화형 M&A는 기회요인을 이용해 사업을 확장하는 경우다. 3M는 안전산업 관련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개인안전장비 업체 토탈세이프티와 소방안전장비회사 스코트세이프티를 잇달라 인수했다.
ESG경영은 적대적 M&A 방어수단으로도 활용된다. 프랑스 수자원·폐기물회사 비올리아는 경쟁사인 수에즈를 인수를 추진했다. 그런데 당시 언론은 이에 대해 ESG 친화적인 M&A가 아닌 재무적 요소만 고려한 적대적 M&A라는 비판을 했다. 이에 힘입어 수에즈는 적대적 M&A 방어에 성공했다.
양병찬
[정승환 재계·ESG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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