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인베스트먼트가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 지분을 사실상 모두 처분했다. 투자한 지 3년 여 만에 자금 회수에 나선 것이다. 스틱은 투자 원금 대비 10배 가까운 시세차익을 남기게 됐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전일 장 마감 직후 하이브 주식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하기 위해 수요조사에 나섰다. 매각 대상은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TIC Special Situation Fund)가 보유한 하이브 보통주 8%(286만6703주)다. 국내외 기관투자자에게 제시된 할인율은 종가(31만2000원) 대비 5.0~9.3%를 안팎이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블록딜 실무를 맡았다.
이제 스틱의 잔여 지분은 17만9278주(0.47%)에 불과하다. 이는 이달 초 납입을 마친 유상증자 물량으로 보호예수에 걸려 있다. 시장 관계자는 "규정 상 보호예수가 걸려있는 물량을 제외한 스틱 측의 모든 지분이 매물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틱과 주관사단은 블록딜 할인율을 8.97%로 책정했다. 하이브 한 주 당 28만4000원에 처분하기로 한 것이다.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 뿐 아니라 해외 자산운용사들도 물량을 받아갔다.
스틱은 지난 2018년 하이브 지분 12%(346만2880)주를 약 104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LB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증권 등이 보유한 구주를 사들여 3대 주주로 합류했다. 스틱은 하이브의 상장 직후에도 블록딜 형태로 지분율을 8%대까지 낮췄다. 하이브는 지난해 10월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바 있다.
스틱은 이번 블록딜로 8141억원의 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지난 12월 보통주 40만주(거래가 660억원)를 처분한 데 이어 두 번째 블록딜을 단행한 것이다. 지분 12%를 1000억원대 초반에 인수한 걸 감안하면, 스틱이 남긴 차익은 원금 대비 10배에 육박한다.
하이브는 지난해 10월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날 오후 14시 기준 주가는 28만9500원 선을 오가고 있다. 블록딜 영향으로 전일 대비 7%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그럼에도 하이브의 상장은 비교적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 받는다. 공모가(13만5000원)와 비교했을 때 꾸준히 우상향을 그려왔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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