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란 가공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세계와 현실이 뒤섞여 시공간 제약이 사라진 세상을 의미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는 2019년 50조원이던 메타버스 경제가 2025년에는 540조원, 2030년에는 17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삼성자산운용은 메타버스와 관련한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삼성글로벌메타버스' 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글로벌메타버스 펀드는 2개의 집중투자 그룹과 6개의 테마로테이션 그룹으로 나누어 운용한다.
집중투자 그룹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가상현실(VR)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테마로테이션 그룹은 관심도와 모멘텀에 따라 리스크 관리 및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주제로 모빌리티, 온라인 게임, 온라인 페이먼트, 온라인 플랫폼, 3D 디자인 툴 등이 포함된다.
최병근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사용하여 메타버스 테마 유니버스를 구성한 뒤 관심도와 모멘텀을 결합한 전략을 통해 초과 수익을 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타버스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언택트 시대를 주도할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지만 메타버스를 테마로 한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은 미국에서도 아직 찾기 어렵다. 글로벌 게임 개발·e스포츠 등에 투자하는 'Global X Video Games & Esports ETF(HERO)'나 정보기술(IT)·모바일 기술에 투자하는 'ARK Next Generation Internet ETF(ARKW)' 등이 그나마 근접하지만 메타버스 대표 종목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메타버스에 투자하고자 하는 수요에 한국 운용사들이 미국보다 발 빠르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에 나온 'KB메타버스경제' 펀드는 출시 이후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는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 빠르게 진화하는 메타버스 경제 수혜주를 선별해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상품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KB메타버스경제 펀드는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AR) 기기 등을 제조하는 페이스북·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 하드웨어 기업과 오토데스크·엔비디아·유니티소프트웨어 등 가상공간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기업, 로블록스·네이버·하이브 등 플랫폼 및 콘텐츠 기업 등에 투자한다.
서학개미들의 메타버스 투자에 대한 관심은 해외주식 투자 실적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5위와 14위에 유니티소프트웨어와 로블록스가 자리 잡고 있다. 유니티소프트웨어 순매수 규모는 3억3300만달러, 로블록스는 1억63
차동호 KB자산운용 ETF운용실장은 "빅테크 기업을 제외하면 메타버스의 장기적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기업이 적다"며 "애플,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 비중은 40% 안팎으로 제한하는 대신 로블록스와 같은 메타버스 대표 종목 비중을 차츰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 신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