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기업 한국신용데이터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CB)에 진출한다. 기존 금융권 문턱을 넘기 어려웠던 중·저신용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 시장이 새로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중금리혁신법인을 설립해 지난 25일 금융위원회에 자영업자 CB 예비허가 신청을 접수했다고 27일 밝혔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자영업자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중금리혁신법인의 지분 42%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그 밖에 카카오뱅크(지분 33%)와 SGI서울보증(9%) KB국민은행(7%) 현대캐피탈(5%) 전북은행(2%) 웰컴저축은행(2%) 등이 법인에 참여했다. 초기 자본금은 100억원이다.
중금리혁신법인은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영업자 대상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한다. 전국의 약 80만 사업장에서 쌓아온 자영업자의 매출과 고객 추이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카카오뱅크가 주요 주주로 참여한 것은 개인사업자를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일 기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올 하반기 중소벤처기업부·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함께 자영업자 대상 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카드사들도 자영업자 CB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BC카드도 지난 25일 금융위에 자영업자 CB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앞서 신한·KB국민카드도 자영업자 CB 예비허가를 신청한 상황이다.
카드사와 핀테크 업체가 자영업자 CB에 뛰어드는 이유는 풍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현재 자영업자 신용평가는 사업주 개인의 신용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 중 신용등급 1~3등급 고신용자 대출 비중은 82.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매출 등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금융사들이 고신용
카드사와 핀테크들은 자영업자의 매출 정보 등을 기반으로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중·저신용 자영업자의 대출 문턱을 낮출 전망이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데이터로 중금리 시장을 혁신할 기회"라고 말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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