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시장 인터뷰 / 용산개발사업 청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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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및 용산정비창 초고층 개발로 탈바꿈할 용산 일대 전경. [김호영 기자] |
다시 서울시로 돌아온 오 시장은 이 계획을 되살렸다. 연내에 개발계획을 선보이겠다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용산 지하에 '링킹파크(Linking Park·지하 간선도로 링크)'를 만들어 지상과 지하 모두를 개발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2009년 8월 남북 간 3개축과 동서 간 3개축의 총 6개 노선으로 구성된 3×3 격자형(연장 149㎞) 지하도로망 계획을 발표한 바 있기 때문에 맨땅에서 시작하는 건 아니다. 새 계획상으로는 지하화된 경부고속도로가 한강을 거쳐 용산 밑으로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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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착수한 용역은 용산정비창뿐만 아니라 용산 전반의 활용 방안을 담게 된다. 이른바 '용산 마스터플랜'인 셈이다. 이미 밑그림은 어느 정도 나온 상태다. 용산구청이 이달 공개한 용산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결정안에는 국토교통부가 3100가구 공공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용산 캠프킴 용지를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하는 내용이 담겼다. 주거보다는 상업·업무·문화 용도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또 북쪽은 서울역부터 이어지는 경부선 지하화 공원이, 동쪽으로는 앞으로 조성할 용산공원과 이어지는 녹지축과 함께 서쪽으로는 경의선 숲길공원을 연결하는 내용도 있다.
오 시장은 "현재 남은 땅으로 용산정비창과 캠프킴 용지가 있다"며 "한 군데는 국제업무지구 같은 산업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미군기지를 반환받은 땅은 역사와 문화·자연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용산 지하에는 꽉 막힌 서울 교통의 심장 격으로 인터체인지 역할을 하는 교통 허브 '링킹파크'가 들어온다. 간선도로 혼잡 구간을 지하도로화한 뒤 이것들이 용산민족공원 지하에서 모이고 분산되는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는 "경부고속도로가 링킹파크를 통해 고양시 삼송까지 연결된다"며 "그 외에 다른 축들도 있다. 길게 보면 강변북로 지하화 구상도 고려된다"고 말했다. 1기 시절 때 용산 구상에서 지하 공간이 추가된 셈이다.
이어 "강변북로 지하화까지 한다면 한강변의 활용 형태가 완전히 달라진다. 용역에 이런 내용도 포함된다"며 "용산 지하 공간을 중심으로 연결해 지상은 지상대로 역사·문화·자연이 어우러진 서울의 마지막 남은 개발지구가 되고, 지하는 교통 결절점이 된다"고 말했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또한 용산 지하를 활용한 서울 교통지도와 무관치 않다. 경부고속도로 한남~양재 구간은 서울시, 양재~동탄 구간은 국토부 관할인데 서울시는 국토부에 두 구간을 연계해 지하화하는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시도 입장을 정리해야 할 시점"이라며 "교통 정체 해소와 지역 단절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국토부 사업과 연계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2016년 서초구는 서울시에 '지하화 구상안'을 제안했고, 서울시는 올 추가경정예산에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비 6억원을 편성한 상태다. 국토부도 6월까지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을 수립한 후 동탄~양재 대심도 터널 신설(37㎞)과 관련한 타당성조사를 하반기에 실시할 예정이다.
'한강 르네상스'는 다음 임기 때 과업으로 남겨뒀다
[김태준 기자 / 이축복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