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비규제지역서 주요 신규 분양 단지 나온다

↑ 구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석경 투시도 [사진 = 대우건설]

강화된 규제와 세금 폭탄을 피해 비규제지역으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대출 규제가 덜해 자금마련이 상대적으로 쉬운 데다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도 짧아 단기간에 시세차익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3일 국토부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작년 11월 전매제한이 풀린 화성시 반송동 '신동탄포레자이' 전용 84.98㎡ 분양권은 지난 3월 6억2340만원에 거래된 이후 한 달만인 4월 2억원가량 뛴 8억5012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또 구미시에 공급된 '구미 아이파크 더샵' 전용84.84㎡ 분양권은 지난 1월 3억8700만원에서 5월 신고가인 5억27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 단지는 계약 즉시 전매가 가능한 구미시에 공급돼 당첨자 발표 당일 야시장이 열리기도 했다. 해당 면적의 평균 분양가는 3억3800만~3억7900만원으로 지난해 11월말 계약 체결 즉시 전매가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약 5개월만에 2억원에 가까운 웃돈이 붙었다.
개별 단지 뿐만 아니라 지역 평균 시세도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를 보면 부산시 기장군의 지난 4월 평균아파트매매가격은 2억5307만원이었으나 5월 2억6058만원으로 한달 사이 2.96% 상승했다. 또 같은 비규제지역인 충남 아산시는 4월 1억7162만원에서 5월 1억7478만원으로 1.84% 오름세를 보였고, 같은 기간 경북 구미시도 1억4542만원에서 1억4791만원으로 1.71% 상승했다.
이는 완화된 청약, 대출 조건이 한 몫을 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비규제지역은 전매제한 기간이 없어 계약 즉시 전매가 가능하거나, 6개월(공공택지 제외)로 전매제한 기간이 짧다. 대출한도도 LTV 70%, DTI 60% 적용으로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 LTV, DTI 40%) 보다 높고, 청약통장 가입기간 6개월(수도권 1년) 이상인 세대주, 세대원에 상관없이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2주택 이상 보유하더라도 종합부동산세 추가 과세가 되지 않고 장기보유특별공제가 가능하다.
비규제지역 내 분양사업장도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달 군산시에 공급된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는 44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순위에서만 2만4713명이 신청해 평균 55.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4월 아산시에 분양된 '힐스테이트 모종 네오루체'도 평균 61.27대 1, 3월 울산시 울주군에 나온 'e편한세상 울산역 어반스퀘어'는 평균 19.42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진입장벽이 낮다 보니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도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의 4월 기준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경북 구미시에서는 외지인 매매거래가 3월 221건에서 4월 332건으로 50.22% 증가했다. 동기간 전북에서는 군산시가 178건에서 231건으로 29.77% 늘었고, 충남에서는 아산시가 460건에서 479건으로 4.13% 증가했다. 또 충북 충주시(158건→179건, 13.29%)와 경남 거제시(177건→181건, 2.25%) 등 지역에서도 외지인 거래가 전월대비 많았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의 풍선효과가 여지 없이 시장에 반영되며, 다양한 비규제지역에서 분양 이후 프리미엄을 경험한 학습효과 사례가 입소문 나고 있는 만큼 비규제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들은 수요자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 비규제지역에서 신규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오는 7월 경북 구미시 고아읍 원호리 일원에서 '구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4층, 9개동 전용 84·98㎡ 819가구 규모다. 채광과 통풍에 유리한 4베이 판상형 설계 적용됐으며 안방 대형드레스룸 및 주방팬트리, 현관창고 등 넉넉한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도보통학거리에 원호초가 있고 구미중·고와 구미여고도 가깝다. 향후 대구·경북권역을 단일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구권 광역철도(구미~대구~경산, 2023년 개통 예정) 경부선 구미역과 경부고속도로 구미IC, 북구미IC(올해 10월 개통 예정) 등 교통망도 이용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7월 강원도 강릉시 교동 일원에 짓는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11개동 전용 84~185㎡ 1305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교동7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공급된다. 전체 부지 중 70%를 공원으로 조성한다. 단지 인근에는 영동초와 관동중, 강릉제일고 등 교육시설과 KTX강릉역, 강릉시외버스터미널, 강릉시청 등 편의시설이 있다.
같은달 HDC현대산업개발은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용산리 일원에서 '포항 아이파크(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8개동 전용 75~101㎡ 1144가구 규모다. 포항제4일반산업단지와 차세대 배터리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가 인접한 직주근접단지이며 인근의 남포항IC를 통해 울산시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반도건설은 경남 거제시 옥포동 일원에서 '거제 옥포동 반도유보라(가칭)'을 7월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0층, 4개동 전용 84~109㎡ 292가구 규모로 단지 앞에 롯데마트가 있다. 옥포국제시장, 옥현시장 등 지역중심 상권과 옥포시외버스터미널, 옥포항도 가깝다.
일신건영은 9월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사동리 일원에 짓는 '이천 사동리 휴먼빌(가칭)'을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 59~84㎡ 605가규 규모다. 단지 앞에 SK하이닉스가 있고 경충대로를 통해 이천시청, 롯데마트 등이 들어선 중심지역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또 영동고속도로 이천IC와 경강선 부발역 등 교통망도 가깝다.
[김태진 매경비즈 연구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