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25일부터 신용·체크카드 89종에 대해 신규·추가 발급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신규는 카드 상품을 새로 받는 것을 말하며, 추가 발급은 기존 신용카드 상품이 있더라도 카드를 추가로 발급받는 것을 말한다. 그 대신 기존 고객이 사용 카드를 재발급받거나 갱신 발급받는 것은 가능하다.
하나카드가 이번에 없애기로 한 신용카드 중에는 '원큐 쿠폰(1Q Coupon) 카드'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카드' '하나멤버스 1Q Hit1 카드' 등이 있다. 체크카드 중에서 사라지는 것에는 '2X 알파 체크카드' '클럽 SK(CLUB SK) 체크카드' '아이행복 체크카드' 등이 포함돼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고객이 잘 가입하지 않는 카드를 정리한 것"이라며 "팔리지도 않는 카드를 관리하는 것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신규 발급 중단 조치에 나섰다"고 말했다.
하나카드가 대규모로 카드를 없앤다는 공지를 홈페이지에 띄우자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신용카드 신규 발급이 중단된 이후에는 이전 혜택을 가진 신용카드를 찾아 새로 발급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소식을 접한 이용자는 "괜찮은 몇몇 카드도 같이 사라지고 있다"며 "한 번에 많은 카드가 사라지니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이전부터 비용 절감에 힘써 왔다. 하나카드는 카드사 중 유일하게 체크카드 발급 시 수수료 2000원을 부과하고 있다. 단 신규 고객은 면제되며, 추가 재발급 고객에게는 발급 후 다음달 말까지 1만원 이상 이용하면 수수료를 캐시백해준다. 이 같은 비용 절감 노력 등 덕분에 하나카드 당기순이익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7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305억원)보다 2배 넘게 늘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는 482억원으로 전년(536억원)보다 10% 넘게 줄었다.
다른 카드사들도 비용 절감을 이유로 기존 카드를 줄줄이 단종시키고 있다. 발급량이 얼마 없는 기존 카드를 유지하는 것보다 몇몇 상품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대신 기업과 손잡고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등 특화 상품을 출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KB국민 RAIL AIR 플래티늄 카드' 외 3종 카드의 판매를 종료했고, 유입 고객이 없다는 이유로 최근 '드림&피플21 STAR 체크카드' 발급 종료를 알렸다. 신한카드도 지난 1월 62종 카드에 대해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출시된 지 오래돼 서비스 콘텐츠가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고 발급량도 미미해 고객에게 선택받고 있지 못한 상품"이라며 "해당 상품을 단종하는 대신 고객 니즈를 반영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함으로써 고객 가치를 제고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맹점 수
[한상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