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조합설립 동의서를 받고 있는 이촌동 리모델링 단지 일부 소유주 사이에서 디에이치 등 프리미엄 브랜드 유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가람아파트는 단일 단지로 2000가구가 넘는 대장아파트라는 점 때문에 리모델링 단지일지라도 대형 건설사가 고급 브랜드를 적용하는 데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바로 옆 단지인 이촌현대는 롯데건설이 지난해 고급 브랜드 '르엘'을 앞세워 수주했다. 리모델링을 거쳐 750가구 규모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처럼 건설사별 하이엔드 브랜드가 리모델링 단지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검토 중이긴 하지만 사내에서 브랜드심사위원회를 통과해야 디에이치 브랜드를 달 수 있다"고 전했다. 현대건설 측은 분양가, 공사비, 상품성 등을 따져 고급 단지로 차별화가 가능할 때에만 브랜드 사용을 인정한다. 그러나 디에이치는 사용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 강북권에서 최초로 최대 규모 재개발 단지인 한남3구역이 디에이치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등 초대형 사업지를 수주하며 브랜드 파워를 키워왔다. 지난 5월 120가구 규모 한남시범 재건축을 따내며 강북 두 번째로 디에이치 브랜드를 부여한 데다 강남구 대치동 핵심 입지지만 나 홀로 아파트도 가로주택정비사업을 거쳐 100가구 안팎 규모임에도 디에이치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전례 때문에 사업성 측면에서 이촌동 대단지 리모델링이라면 충
문제는 리모델링 단지가 기존에도 신축 아파트보다 시세 상승에 한계가 있고, 평면 구조는 물론 주차장 면적도 여유 있게 확보하기 쉽지 않아 고급 브랜드에 적절한지 논란이 있다는 점이다. 자칫 기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깎아먹을 수 있다.
[이한나 기자 /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