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의 파업 후 택배 노사가 택배 기사를 분류 작업에서 배제하기로 합의한 것이 주가의 분수령이 됐다. 관련 소식이 전해진 지난 3거래일(16~18일)간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각각 11만여 주, 5만여 주를 순매수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이번 택배노조 파업을 통해 택배단가 인상의 불가피성이 다시 확인되며 1위 택배사업자인 CJ대한통운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단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노조와 정부 모두 공감하고 있음이 분명해졌다"며 "서브터미널에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는 등 근로 환경 개선 투자에 앞서 있어 CJ대한통운에 가장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CJ대한통운이 이미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한 반면 경쟁사의 경우 비용 인상 압력이 커질 수 있고 추가적인 택배단가 인상도 가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국내 5위 택배사업자인 우체국이 택배사업 중단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우체국 택배 물량을 CJ대한통운이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우체국의 지난해 기준 택배 처리량 2억5000만개의 60%에 해당하는 1억5000만개가 CJ대한통운으로 올 경우 매출액이 16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4월 단행된 일반 고객 대상 택배단가 인상 효과 등에 힘입어 2분기 실적 역시 양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8624억원, 100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 2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택배단가 인상
CJ대한통운은 개인 고객에 이어 B2C 고객 대상 택배단가를 10% 정도 인상하기 위한 기업 고객과의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어서 2분기뿐 아니라 3분기 이후에도 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