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접투자와 간접투자의 중간 단계 금융투자상품인 일임형 '랩 어카운트'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올 들어 자산규모는 작년의 두 배가 될 정도인데요.
왜 인기를 끄는 것인지, 최윤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랩 어카운트' 시장이 부쩍 커지고 있습니다.
일임형 랩어카운트 영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4년 말 12만 건이었던 계약건수가 올해 7월 말 53만 건으로 4년 반 남짓 기간 4배 넘게 늘었습니다.
자산 규모로도 지난 2004년 3조 원 정도에서 7월 말 18조 원에 육박하는 등 5배 성장했습니다.
특히 올 들어서만 두 배.
사람들이 돈도 많이 넣었고, 수익도 그만큼 많게 났습니다.
지난해 증시 폭락으로 마이너스 펀드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대신 '랩'으로 눈을 돌리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이호찬 / 금융투자협회 팀장
- "펀드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대안으로 다른 간접 투자상품을 찾다 보니 랩어카운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랩 어카운트'란 고객이 예탁한 자산을 증권사사 운용전문가가 알아서 운용하는 것으로, 직접투자와 펀드의 중간단계의 성격의 금융상품입니다.
수익률은 개인 계좌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시장 수준보다 꽤 높습니다.
▶ 인터뷰 : 이종웅 / 우리투자증권 부장
- "저희 주식형 랩은 연초 이후 최고 56%, 평균 49%의 수익을 냈습니다. 운용역이 직접 매매타이밍과 종목선정을 하다 보니 평균 시장보다는 높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아직은 랩 상품 절반 이상이 MMF처럼 단기 유동성 자산에 투자하고 있지만, 인기에 발맞춰 점차 다양한 형태로 진화 중입니다.
과거 주식과 채권형으로만 구분됐던 랩이 펀드 랩, ETF 랩으로 다양화됐으며, 맞춤형이란 이름으로 자산을 자유롭게 운용하는 랩도 생겨났습니다.
또한, 판매는 증권사가 하지만 운용은 인기 투자자문사에 '아웃소싱'하는 랩도 출시돼 투자자들 선택의 폭은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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