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인 중국 농기계제조업체 골든센츄리의 주승화 회장은 13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설립한 한국법인의 가장 큰 역할은 공식 IR 창구로서 투자자들에게 회사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주주들과 적극 소통하는 것"이라며 "아울러 한국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분야를 적극 발굴해 회사의 수익 창출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국 양주와 낙양에서 트랙터용 휠과 트랙터(완성차)를 생산하는 골든센츄리는 지난 2016년 상장 이후 제대로된 IR 활동을 펼치지 못하며 투자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아왔다. 그결과 회사의 주가는 공모가 3900원에 크게 못미치는 400원대에 머물며 소위 말해 '동전주'라는 오명까지 쓰게 됐다.
주 회장은 "돌이켜 보면 투자자들에게 죄송스런 마음이 크다. 자본시장에서 제대로된 역할을 수행하기에 준비와 역량이 부족했다"며 "내부적으로 한국을 제대로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구성원이 없어 외부 기관에 IR을 맡겼지만 시행착오만 반복하며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회사 실적과 무관하게 중국 기업들에 대한 높은 불신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어려웠던 이유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주승화 회장은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한국의 대기업과 금융권에 근무한 한국인 경영진으로 구성된 자회사 형태의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본격화 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지난 4월 주총에서는 골든센츄리 본사에 대표적인 중국통 인사인 김병추 전 금호타이어 대표와 박병탁 전 씨티은행 부행장 등 2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한국 관련 사업의 조언을 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골든센츄리는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주 회장은 "회사의 상황을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신규 제작하고 SNS 채널 등을 활용해 개인주주들과 적극 소통하고 기관투자가, 애널리스트 등을 상대로 IR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주가 수준에 비해 사업 실적은 비교적 견조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1284억원의 매출과 2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주 회장은 "기존 휠사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해 부터 본격 생산하기 시작한 트랙터 완성차 사업도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며 "식량 안보에 대한 이슈가 제기되면서 중국 정부가 농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더 늘어나게 됐고 이에 따라 트랙터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매출 성장세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골든센츄리는 향후 3년간 2억달러(약2200억원)을 투자해 연간 3만대의 트랙터 완성차를 생산할 수 있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