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인해 영화 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인수·합병(M&A)시장에서도 관련 매물이 인기를 끄는 모양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미디어 제작지구에 위치한 드림웍스 오피스 6개 동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현장 투어를 진행했다. 글로벌 연기금, 사모펀드(PEF), 부동산펀드 등 자산운용사, 미디어 제작 관련 기업에서 투어에 참여하면서 현장이 북새통을 이뤘다는 후문이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해당 부동산을 매입한 건 2017년 11월이다. 당시 '하나대체투자미국LA부동산1'을 공모펀드 형태로 출시해 자금을 모았으며 총 3200억원을 들여 본사 건물과 용지 내 제작 시설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드림웍스가 2035년까지 임차를 하게 돼 있어 임대료 수입과 자본차익을 모두 노릴 수 있는 자산으로 평가됐다.
여러 난관이 예상된 가운데 최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매각 작업에 시동을 걸게 된 배경에는 백신 보급이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여행과 영화 등 코로나19로 타격을 크게 입은 업종들의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글로벌 영화산업 중심지인 미국에서 접종률이
인수에 성공한 측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드림웍스와 맺어둔 임대차계약을 이어받게 된다. 매각 시점까지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 자본차익도 실현할 수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여름께 입찰을 실시할 예정으로 전해진다.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