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단지이고 비슷한 시기에 분양하는데, 아파트보다 2배 이상 비싼 게 말이 되나요? 청약 기다린 서민들만 바보네요."
아파트 청약 때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가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도 오는 16일부터 청약을 받는다. 그런데 오피스텔 분양가가 아파트보다 2배 이상 높아 청약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실망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10일 청약홈에 따르면 대방건설은 16~17일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 청약을 접수한다. 총 323가구가 공급되며 전용면적 75㎡, 84㎡로 구성돼 있다. 분양가는 전용 75㎡가 7억4000만원, 84㎡가 9억1000만원이다.
불과 한 달 전 청약을 접수한 아파트는 전용 84㎡가 4억원대 초반에 공급됐는데, 같은 단지 오피스텔이 2배 높은 9억1000만원에 분양되는 것이다. 실수요자들은 "청약 문턱이 높아서 오피스텔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분양가를 보고 포기했다"며 "분양가가 이렇게 '고무줄'처럼 차이 나는 것이 정상이냐"고 반문했다.
이 오피스텔은 방 3개인 주거용 오피스텔이다. 아파트처럼 실거주로 적합해 '아파텔'로 불린다. 사상 최고 경쟁률(809대1)을 기록한 아파트 청약에서 낙첨한 사람들은 대안으로 오피스텔 청약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피스텔은 청약 통장이나 청약 가점이 전혀 필요 없다. 100% 추첨제로 뽑고, 대출도 최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까지 나오는 데다 분양가가 9억원이 넘어도 중도금대출이 가능하다. 청약보다 규제가 덜해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이 '대안'으로 주목한 것이다.
분양가가 이렇게 차이 나는 이유는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상대적으로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지만, 오피스텔은 이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주택과 오피스텔 간 가격 차이는 예견된 것이라는 평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분양가상한제로 분양가를 후려치다 보니 건설사가 아파트에서 못 낸 수익을 오피스텔에서 채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결국 피해는 청약을 기다리는
[이선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