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금이 2차전지에서 '재활용 배터리'로 옮겨 가기 시작했다. 친환경 전기차 시대를 선언한 미국과 중국이 앞다퉈 배터리 재활용 사업 지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이 배터리를 넘어 배터리 재활용에 눈을 돌리고 있어 관련 산업 성장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중국 견제 차원에서 '글로벌 공급망 점검' 보고서 작성에 들어갔고 이를 토대로 전기차용 배터리 재활용 연구개발(R&D) 등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오는 11일 마무리될 예정인 이 보고서에는 전기차 등 주요 산업 부문 공급망의 대외 의존도 분석은 물론 미국 내 재활용 배터리 산업을 키우기 위한 R&D와 공장 건설 지원, 연방정부의 직접 투자 방안 등이 담길 전망이다. 공장 건설 지원은 중국의 가오펑 리튬 컴퍼니가 미국과 국경을 맞댄 멕시코에 공장을 짓고 여기에서 생산한 재활용 배터리를 미국 전기차시장에 공급하기로 한 것을 의식한 대응이다.
정부 지원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뉴욕 증시에서는 재활용 배터리 관련주 주가가 빠르게 뛰는 분위기다. '기업인수합병목적회사(SPAC·스팩)'인 페리도트는 지난달 5월 7일~6월 4일 기준 한 달 새 주가가 10.24% 올랐다. 특히 지난 4일에만 전날 대비 6.02% 올라 주당 11.09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폐장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추가로 2.34% 상승했다. 이 스팩은 리튬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리-사이클을 올해 연말 합병해 상장시킬 예정이다.
최근 배터리 재활용 관련주 주가 상승세는 기존 '배터리' 기업 주가 하락세와 대비된다. 대표 기업인 LG화학은 지난달 5월 7일~6월 4일 한 달 새 주가가 11.97% 떨어졌고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 역시 각각 3.53%, 3.27% 하락했다. 일본 파나소닉도 같은 기간 0.47% 오르는 데 그쳤다.
한편 한국 증시에서는 배터리 재활용 관련주로 OCI와 영화테크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