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조정을 거쳤던 반도체와 배터리 등 주도주가 반등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이날 코스피 현물과 선물 시장에서 순매수에 나선 만큼 당분간 상승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72% 오른 3247.43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달 10일 3249.30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반등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36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선물을 대규모로 순매수해 주목을 끌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과 미니코스피200선물을 1조1233억원어치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이 코스피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순매수하는 것을 강력한 상승 신호로 해석한다.
특히 이날은 연기금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하며 증시 전망을 밝혔다. 연기금은 국내 주식 투자 비율이 정해져 있어 코스피가 반등하면 기계적으로 매도한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연기금은 이날 108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이는 지난 3월 15일 이후 최대 규모다.
외국인과 연기금은 개인투자자와 함께 증시 전망에 따라 투자를 결정하는 주체로 꼽힌다. 기관 가운데 금융투자 등은 현·선물 차익거래 등과 같은 무위험 투자만 하기 때문에 증시 방향성을 결정하지 못한다. 비록 이날 개인투자자가 6836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연기금의 쌍끌이 매수가 당분간 이어진다면 코스피가 또다시 신고가를 뚫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날 증시를 주도한 업종은 반도체와 배터리였다. 지난달부터 조정을 거친 주도주가 이날 모처럼 반등해 투자자들 기대를 모았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이날 주가가 2.48% 올라 8만28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0일 이후 최고치다. SK하이닉스 주가 또한 이날 2.38% 상승했다. 배터리 또한 오랜만에 일제히 주가가 올랐다. LG화학 주가는 0.62% 상승했고, 삼성SDI는 1.47%, SK이노베이션은 2.06% 급등했다. 이날 상승 종목은 425개, 하락 종목은 402개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순매수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면서 "소비재와 기계 업종으로 쏠렸던 순환매가 다시 반도체로 돌아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형주가 주도해 코스피가 상승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전 세계 경기가 확장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기술력이 높은 반도체와 배터리 위주로 주문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 현물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곧 다시 상승 추세에 접어들
한편 이날 코스닥은 0.93% 올라 990.19를 기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34%), 셀트리온제약(0.51%), 카카오게임즈(3.56%)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상승해 코스닥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