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중공업 ETF는 2개, 기계장비 ETF는 1개 종목이 있다. 특히 최근 중공업 ETF 가격 상승률이 돋보인다. 중공업 ETF 중 하나인 타이거(TIGER) 200 중공업 ETF는 최근 석 달 새 상승률 37%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 상승률은 9% 수준이었는데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3%에 그쳤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원할 때 매매가 가능하고 분산투자 효과도 노릴 수 있다.
타이거 200 중공업 ETF는 코스피200 중공업지수를 추종한다. 코스피200 중공업지수 역시 최근 석 달 새 38%가량 상승했다. 타이거 200 중공업 ETF는 한국조선해양,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지주, 두산밥캣, 두산인프라코어 등 이른바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에 속한 종목들을 담고 있다.
일례로 두산중공업은 한미 원전협력을 통한 해외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근 한 달 주가 상승률은 72%에 이른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해외 원전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차세대 원전과 소형 모듈형 원전 관련 미국 원전회사 뉴스케일과 협력·개발하고 있다"며 "국내 발전 기자재 대장주로 한국형 풍력터빈, 수소연료전지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고 설명
중공업 ETF가 많이 담고 있는 조선업체 역시 최근 잇단 수주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1조3600억원 규모 선박 1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한국조선해양 누적 실적은 108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미 지난해 실적 94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