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던 조선업종이 일제히 반등했다. 선박 인도 전 수주 업황이 바로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 조선업 특성 상 기대 이하의 실적에 다소 수그러들었던 투심이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국조선해양(4.56%), 현대중공업지주(6.38%), 삼성중공업(5.29%), 대우조선해양(9.94%), 현대미포조선(5.56%) 등 조선주 전반이 급등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른 수주 호황이 이어지면서 조선 업종이 이른바 '슈퍼사이클' 초입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자 지난 5월 실적 발표 이후 조정을 받았던 주가가 급격히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8일까지 국내 조선사 누적수주량은 588척으로 전년 동기 누적수주량(225척) 대비 2배 이상 발주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선박 가격 상승과 지속적인 수주 호황으로 미루어 현 상황을 2003~2008년과 같은 조선업종 슈퍼사이클의 초입으로 평가하며 조선주 목표 가격을 올려 잡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현대미포조선,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목표주가를 각각 12만원, 18만원, 8000원으로 상향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연말부터 쏟아진 컨테이너선 수주가 2007년 사상최대 수준을 향해 가고 있다"며 "현재 조선업종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13년 소사이클 당시와 같은 1.5 수준에 도달했지만 올해부터 약 5년 간 조선업종 슈퍼 사이클이 예상되는 상황으로 PBR을 상향 적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조선 업종은 수주 산업인 만큼 선박의 인도가 완료되는 2~3년 뒤에나 실적으로 잡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수주 업황 개선이 실적에 반영되는 시기는 빨라야 내년 하반기로 보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은 수주 산업인 만큼 수주 업황이 좋아도 당장 영업적자가 나거나 전 분기 대비해서 영업이익이 떨어질 수 있다"며 "최근 증시가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매분기 실적이 나올 때 마다 어닝시즌 노이즈는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엄 연구원은 "다만 지금은 사이클 초기 단계로 수주 업황이 꾸준히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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