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매일경제DB] |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현대차다. 기관은 지난달 현대차 주식 4969억원을 쓸어담았다.
기관은 올 초부터 지난 4월까지 현대차의 주식 1조5858억원 어치를 순매도해온 바 있는데, 올 들어 처음으로 월간 기준 순매수를 기록한 것이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기아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기관은 지난달 기아 주식 375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2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현대차·기아에 총 8700억원이 넘는 기관 자금이 몰린 것이다.
주가가 연초 대비 크게 떨어졌다는 인식에 저가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차의 주가는 지난 1월 고점인 28만9000원에서 현재 23만원대까지 밀려난 상태다. 기아 역시 고점인 10만2000원 대비 15% 넘게 하락했다.
↑ 차량용 반도체 제조업체 일본 르네사스의 반도체칩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기관이 현대차와 기아 주식을 담고 있는 것은 하반기 실적 개선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하반기 반도체 이슈가 일부 해소되면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한 생산 대란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1분기 중 재고를 소진함에 따라 2분기 생산 차질 영향이 절정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은 빠르면 올 3분기에 부족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화재로 가동이 중단됐던 르네사스 반도체 공장은 지난 4월 말 가동을 재개했으며 이달에는 정상 가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2월에 각각 화재와 정전사태를 겪었던 차량용 반도체 업체 인피니온과 NXP 등도 7월에 완전 가동이 가능하다고 밝힌 상태다.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 역시 차량용 반도체 증산 물량이 이달 말 시점에는 공급될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완성차의 생산 전망도를 살펴봐도 올 2분기 심각한 차질 이후 3분기 회복, 4분기 부족분을 만회하는 증산 흐름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6월 이후 반도체 부족이슈 완화는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반도체업체의 공통적인 전망"이라면서 "코로나19 완화에 따라 선진국 중심으로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가전제품과 노트북에 집중됐던 반도체는 차량용으로 재할당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기아 EV6 [사진 제공 = 기아] |
또 반도체 수급 부족이 오히려 금융·판매부문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점도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가동률 하락으로 생산 법인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지만 동시다발적인 생산 차질로 공급이 급감함에 따라 중고차 신차 품귀 현상이 발생하면서 실적 부진을 방어하고 있는 것이다.
이재일 연구원은 "재고 부족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고객 인센티브와 재고 관리 비용이 급감했다"면서 "이에 따라 판매 법인의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전망으로 중고차 가격 상승으로 리스 장기 렌트 차량의 잔존가치가 상승함 따라 금융 법인의 실적도 동반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전기차와, 기아 EV6 등 전기차(EV) 모멘텀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하반기 EV6를 비롯해 제네시스 G80 전기차도 이르면 연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는 하반기 G80e, GV60 GV70 등 제네시스 전기차를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며 기아 역시 EV, 맞춤형 이동수단(PBV) 등 가시성 높은 분야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프리미엄 EV 출시 효과가 주가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기아의 경우 오는 8월 EV6를 비롯해 내년 3월 니로 2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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