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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란 그림, 음악 등을 디지털화한 토큰을 의미한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작품의 진위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다. 비트코인 등 일반 가상화폐 가격은 모두 같지만, NFT는 토큰마다 가격이 다르다. 토큰마다 품고 있는 자산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NFT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상에서 구현된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도 NFT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NFT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6월 NFT를 거래하는 플랫폼을 출시하는 게 목표다.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코빗도 이날 NFT 시장을 선보였다. 거래소 외에 글로벌 기업들도 NFT에 적극적이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 이베이는 최근 약관에 NFT 판매 관련 내용을 추가했다.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는 최근 NFT 제작 서비스 '크래프터스페이스'를 출시했다.
NFT는 게임 분야에서 특히 활발하다. 이용자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얻은 게임 아이템의 자산 가치를 일정받고 이를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를 교배해 희귀한 고양이를 수집·거래하는 크립토키티라는 게임이 대표적이다. 이 게임에서 거래되는 고양이들은 비슷해 보여도 모두 다르다.
예술작품에도 NFT가 활용된다. 예컨대 지금은 작가가 그림 한 점을 판매하면 그 소유권은 모두 구매자에게 넘어간다. 그 이후에 작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NFT는 계약에 따라 작품이 누구 손에 넘어가는지 등을 모두 추적할 수 있다. 소유권을 넘기지 않고 작품이 판매될 때마다 원작자가 일정 수준 로열티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크립토아트에 따르면 지난 1일 현재 NFT 예술품 거래액은 6억1659만달러에 이른다. 코로나19로 작품 판매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NFT 예술품 판매는 늘어난 것이다.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문제점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우선 저작권 문제다. NFT는 무료 사이트를 이용해 누구나 쉽게 만들어 사고팔 수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창작자의 원본을 토큰으로 발행하는 일도 벌어진다. 블록체인 기술 연구소 헥슬란트는 최근 'NFT: 메타버스 시대로 가는 첫 번째 발판' 보고서에서 "원작자와 NFT 발행자가 다를 수 있고 이는 저작권 도용이나 같은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한 NFT의 중복 발행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불법 자금세탁에 NFT가 악용될 가능성도 크다. NFT 마켓 플랫폼에서는 고객 신원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NFT 붐을 '거품'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NFT 작품 '매일: 첫 5000일'은 최근 6930만달러에 판매됐다. 이는 크리스티 경매에서 세 번째로 높은 경매가다. 트위터 최고 경영자(CEO) 잭 도시는 자신이 2006년 처음 올렸던 '지금 막 내 트위터를 설정했음'이라는 트윗을 NFT로 만들어 판매했
CNBC는 "일부는 NFT 붐을 2017년 말과 2018년 초 가상화폐공개(ICO) 상승과 비교한다"며 "ICO는 결국 수많은 사기로 이어졌다"고 했다. 블록체인 업체 모핑아이의 김기영 대표는 "각 NFT 금액이 왜 비싼지 평가 기준이 모호한 점이 한계"라고 말했다.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