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홈쇼핑 업종에 대해 투자를 늘린 것이 눈에 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대면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가운데 비대면 소비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자상거래시장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홈쇼핑업체들에도 좋은 영업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 이상 상승하는 등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주가 상승세가 돋보이는 종목이기도 하다. 최근 한 달 새 현대홈쇼핑의 주가 상승률은 약 20%를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2.5% 오르는 데 그쳤다. 국민연금은 현대홈쇼핑 주식을 최근 7785주 사들였는데 취득 단가는 9만2484원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대홈쇼핑은 9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뿐만 아니라 신세계아이앤씨(I&C) 역시 비중을 10.24% 수준으로 높였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신세계그룹의 정보기술(IT) 관리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는 시스템통합(SI) 업체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무인점포, 스마트 물류 등 디지털 전환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확산될 경우 신세계아이앤씨 역시 성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
최진성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아이앤씨 성장의 핵심은 무인점포 확산"이라며 "신세계아이앤씨는 아마존고와 같은 무인 셀프 매장을 김포 데이터센터에 열었고 또한 이마트24 셀프 체크 포스 및 이마트 셀프 체크아웃 도입을 통해 무인점포를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2차전지 관련주는 비중을 줄이고 있는 모습이다. 일례로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5.42%로 지난 1월(5.62%) 대비 보유 비중을 0.2%포인트 낮췄다고 밝혔다. 약 4개월 새 15만주 이상 매도한 것이다. 또 다른 2차전지 관련주인 LG화학 역시 같은 기간 비중을 1%포인트 줄였다고 공시한 바 있다. 포스코케미칼, LG화학 등은 국민연금이 갖고 있는 지분율이 10% 미만이지만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하면서 지분 변화를 함께 공시했다.
또한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과 함께 주목받았던 소재·부품 관련주인 원익머티리얼즈는 비중을 10.09%에서 9.89%로 줄였다. 원익머티리얼즈는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고순도 특수가스 등을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