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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5월 31일(16:1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이 올들어 처음으로 3000억원에 달하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자본적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최근 30년 만기의 신종자본증권을 2950억원어치 발행했다. 발행물은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 시점에 따라 두 종류로 나뉘었다. 하나(3-1회차·350억원)는 콜옵션 행사 시점이 발행일로부터 7년, 다른 하나(3-2회차·2600억원)는 행사 날짜가 10년 뒤다.
발행금리는 콜옵션 7년물 4.6%, 10년물 4.9%로 각각 책정됐다. 전년도 발행한 영구채와 비교하면 약 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시장 금리가 상승하는 기조에 조달 비용도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별도의 주관사단 없이 발행 업무를 직접 맡았다.
시장 관계자는 "외형상으로는 만기 30년짜리 영구채지만 사실상 장기채인 7년물, 10년물이라 받아들이는 게 현실적일 것"이라며 "매우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발행 기업이 콜옵션을 행사한다는 게 암묵적인 컨센서스"라고 말했다.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은 발행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기자본으로 분류된다. 주로 재무건전성을 높이길 희망하는 기업들이 발행에 나선다. 메리츠증권 역시 자본적정성을 높이고자 영구채를 발행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메리츠증권의 1분기 순자본비율은 1545.8%였다. 이번 발행이 성사된 만큼 순자본비율은 약 200%포인트 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은 후순위채보다도 투자자 풀이 적은 편"이라며 "시장금리 뿐 아니라 투자자들이 제시하는 금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