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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C 주가는 지난 한주간 116% 폭등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폭락하자 투기적 성향의 투자자들이 다시 밈 주식으로 복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P = 연합뉴스] |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급락 후 힘을 쓰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높은 밈 주식(Meme Stock,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주식 종목)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임스톱은 비디오게임 유통업체이며 AMC는 미국 영화관 체인이다.
31일 증권가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에서 AMC는 지난 한주 12.38달러에서 26.12달러까지 116.23% 급등했다. 지난 28일 한때 주가가 36.72달러까지 올라 상승률이 203.97%에 달하기도 했다.
AMC는 뉴욕증시에서 공매도 비율이 높은 대표적인 종목 중 하나다. AMC의 공매도 비율은 22.64%다.
테슬라 5.15%, 애플 0.57%, 페이스북 1.23%, 아마존 1.11% 등 뉴욕증시에 상장된 종목들의 공매도 비율이 통상 5% 안팎인 데 반해 매우 높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에 결집한 미국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월 말 공매도가 많은 종목들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하자며 공매도 타깃 종목들을 대거 매수하기 시작했다.
AMC 주가도 1월 25일부터 29일까지 한 주간 277.78%나 폭등했다. 이후 다음주에 -48.49%로 반토막이 났다. 현 주가는 1월말 급등기의 고점 20.36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1월말 공매도 세력 공격의 중심에 섰던 게임스톱도 급등세다.
게임스톱은 지난주 25.57%나 올랐다. 이 기간 다우지수가 0.94%, S&P500 지수가 1.16% 오른 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게임스톱은 연초 20달러선이던 주가가 지난 1월 28일 483달러까지 2463.69% 폭등해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던 종목이다. 한때 발행주식수보다 더 많은 공매도가 벌어진 종목이었다가 주가 급등기에 공매도가 상당 부분 청산됐다.
하지만 공매도 비율이 20.99%로 여전히 높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서학개미도 이들 주식에 다시 몰려들고 있다. 해외주식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주 AMC를 2448만달러(한화 약 273억원), 게임스톱을 2227만달러(24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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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P = 연합] |
지난 28일 AMC의 거래량은 6억5903만주로, 뉴욕증시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종목이었다. 27일에도 거래량은 7억주를 넘었다.
이 종목의 발행주식수인 4억5000만주를 뛰어넘는 숫자다. 이 회사 주식이 하루 동안에만 평균 1회 이상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나면서 가상화폐 투자자들 중 일부가 변동성이 높은 밈 주식으로 유턴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는 "2분기 들어 레딧이 타깃으로 삼았던 종목들이 50%에 달하는 주가 하락을 겪는 가운데 가상화폐 시세가 오르면서 밈 주식의 대안으로 가상화폐가 부상했다"라면서 "하지만 일론 머스크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선언으로 가상화폐 시세가 급락한 이후 가상화폐에 몰려있던 개인 투자자들이 밈 주식을 재발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트위터에서는 'AMC스트롱(AMCStrong)', 'AMC스퀴즈(AMCSqueze)' 등의 해시태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스톱과 AMC가 주연과 조연 자리를 맞바꾼 채 올해 1월과 비슷한 분위기로 가는 모습이다.
공매도 투자자들의 숏커버링도 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공매도 투자는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을 내지만 주가가 상승하면 손실을 입는다. S3 파트너스는 AMC 공매도 투자자들이 지난 한주 동안에만 12억3000만달러(1조 371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AMC 주가가 단기간에 폭등하자 공매도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주식을 되사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주가가 더 오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AMC에 다시 몰려드는 불나방 투자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AMC는 코로나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 말 시가총액이 7억5187만달러(8369억원)이었지만 현재 119억달러(13조2447억원)으로 몸값이 커졌다. 또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 등으로 영화관 산업의 앞날도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리치 그린필드(Rich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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