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발언 등 올 하반기부터 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자 금융권의 후순위채·영구채 발행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3일 영구채(신용등급 AA-)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2100억원에 2940억원의 매수 주문을 끌어모았다. 수요예측 유효경쟁률이 1.88대1을 기록하며 하나금융지주는 700억원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그 다음날인 4일 KB손해보험은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수요예측을 진행해 4590억원 주문을 받으면서 1790억원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뒤이어 지난 6일 우리은행은 3000억원 규모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채권을 후순위채 형태로 발행에 나섰다. 수요예측에 3900억원이 몰리면서 애초 제시한 공모희망금리밴드 상단인 70bp(베이시스포인트)보다 낮은 50bp 선에서 모집 물량을 전부 채웠다.
이달 20일에는 KB금융지주가 조기상환콜옵션 5년물(1600억원)과 10년물(500억원)로 만기구조를 짠 210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매수 주문 2940억원을 받았다. 완판에는 성공했지만
한편 금융사들이 꾸준히 후순위채·영구채 발행에 나서는 배경에는 자본적정성 개선 문제가 있다. 은행권은 연말까지 한시적인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적용 유예 기간이 끝나면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보완자본을 확충해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