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콘택트'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당분간 뚜렷한 증시 상승 요인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오는 7월 거리두기 완화를 앞두고 콘택트주가 차별화된 주가 상승률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6.1% 상승했다. 호텔신라(12.6%)·신세계(3.45%) 등 주요 콘택트주도 같은 기간 주가가 올랐다. 전문가들은 증시 박스권 구간에서 콘택트주를 담을 것을 추천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1.3% 상승에 그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의 점진적 축소) 우려감이 불거지면서 외국인투자자가 대거 한국 증시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테이퍼링 이슈가 3분기에는 시장에 흡수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기간까지는 '콘택트' 관련 서비스·소비재 업종들이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말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코스피가 4달 정도 큰 변화 없이 정체 상태에 머물렀는데, 물가가 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6월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때문에 부진했던 소비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업종들이 유망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올라올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콘택트주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백신 접종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면서 접종률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1차 백신 접종자는 다음달 1일부터 직계가족 모임 제한 인원 기준에서 제외된다. 7월부터는 사적 모임 인원 기준에서도 제외된다. 또 1차 접종자는 7월부터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본격적으로 야외활동이 재개되면서 보복 소비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내구재 중심에서 소비재 중심으로 경제 회복의 추가 옮겨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석원 센터장은 "경기가 좋아진다는 측면에서는 변함이 없지만 지금부터는 서비스·레저·화장품 업종 위주로 흐름이 좋아지는 쪽으로 결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보복 소비뿐만 아니라 여행 정상화 기대감도 콘택트주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호텔신라와 아모레퍼시픽을 면세점·화장품 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상반기에는 백화점주가 좋은 흐름을 보였다면 하반기에는 면세점·화장품주 차례라는 것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면세점은 워낙 과점화돼 있기 때문에 실적 가시성이 높다"며 "면세점은 2분기 기저효과가 상당히 커 매출이 50%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종대 연구원은 "밸류체인을 따라 면세점 매출 비중이 큰 화장품 업체들 수혜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콘택트주 실적 개선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까지는 콘택트주를 들고 가는 것이 좋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해 130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에도 25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이익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카지노주는 대부분 올해까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부터 본격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강원랜드는 올해 186억원의 영업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상용화를 통한 영업 정상화 시 빠른 실적 회복세뿐만 아니라 테이블 및 영업시간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도 동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