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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매일경제DB] |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최근 국내 증시에서 코로나 피해주들이 힘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본잠식이 발생하는 등 재무구조가 갈수록 악화되는 가운데 연내 흑자전환도 힘들 것으로 보여 투자에 신중할 것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7일 진에어는 전일 대비 1000원(4.59%) 오른 2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진에어는 지난 18일 15.94% 급락했지만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진에어 주가는 11.2% 올랐다. 이날까지 코스피가 이틀째 약세를 보인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제주항공도 지난 25일 1.47%, 26일 1.86% 오른 데 이어 이날 3.46% 상승했다. 3거래일 만에 6.9% 올랐다. 티웨이항공 역시 최근 3거래일 동안 14.5% 상승했다.
이는 최근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코로나 피해주들의 주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올 4분기로 예상되는 집단면역 형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달 들어 하나투어 26.86%, 모두투어 19.69%, 파라다이스 9.17%, GKL 12.5%, CJ CGV 21.84% 등 코로나 피해주들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LCC의 재무 상태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 분기에 제주항공은 -870억원, 진에어는 -600억원, 티웨이항공은 -4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이 1000억원대의 흑자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아시아나항공도 89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매출액은 8470억원이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의 매출액은 각각 420억원, 440억원, 350억원으로 아시아나항공에 크게 못 미치는데 적자 규모는 비슷하게 나온 것이다.
대형 항공사들이 화물 운송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LCC는 국내선 공급을 확대하면서 운임 경쟁이 벌어져 수익성이 더 악화됐다. 하나투어 등이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영업비용을 절반 가량 줄인 것과 차이가 있다.
더 큰 문제는 재무상태다. 진에어는 자본금 450억원에 자본총계 259억원으로 42.4%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제주항공도 자본잠식률이 28.7%다. 에어부산도 이미 자본잠식 상태이며, 최근 유상증자를 단행한 티웨이항공도 2분기 말에는 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다는 염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LCC들이 조만간 또 한차례 자본 조달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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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증권가에선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있다. LCC의 연내 흑자 전환도 여전히 불투명한데 주가가 기대감을 선반영해 이미 너무 오른 상태라는 것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현금소진 속도가 빨라 어느 LCC도 올해를 버틸만큼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다"라며 "본업인 여객 정상화가 여전히 요원한데, 주가는 이미 2년 이상 걸릴 시장 재편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규모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 확충 가능성도 고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선과 같은 과잉 경쟁상황이 국제선 일부 운항재개 노선에서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대규모 자본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주주가치의 희석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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