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화폐 광풍 ◆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기업 애플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가상화폐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2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시한 채용공고를 통해 애플 지갑·결제·커머스팀 내 '대체 결제' 부문 사업에서 개발 매니저로 일할 사람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채용 시 맡는 업무는 대체 결제 분야 파트너 심사, 계약 협상·체결, 새 프로그램 출시를 아우르는 사업 개발이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애플은 이 직책에 지원하기 위한 자격 요건으로 디지털 월릿, BNPL(Buy Now Pay Later·선구매 후 결제), 고속결제, 가상화폐 쪽에서 5년 이상의 경력을 요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채용은 애플이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앱)인 '애플월릿'을 통한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하도록 은밀하게 준비하기 시작한 와중에 나온 것"이라며 "가상화폐 지지자들은 (이 공고를) 애플이 비트코인이나 다른 가상화폐를 통한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블랙록은 가상화폐를 투자 대상으로 삼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현재로서는 (가상화폐가) 단순한 투기를 위한 도구인지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우리는 가상자산의 진화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와 인프라스트럭처, 규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도 가상화폐 투자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가상화폐에 대해 관심을 두고 살펴보고 있다"며 "언젠가 10억달러 넘게 가상화폐에 투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영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