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 동안 시중은행이 중도상환수수료로 번 돈이 1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2020년 4년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대출 중도상환수수료 수입(가계·개인사업자·법인 합계)은 1조488억원에 달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2601억원, 2018년 2475억원, 2019년 2653억원, 2020년 2759억원으로 은행들은 매년 2000억원 규모 수수료를 받아온 것이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만기 전에 대출금을 갚으려는 사람에게 부과하는 일종의 해약금이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대출 갈아타기를 막는 대표적인 장애물로 꼽힌다. 수수료는 만기까지 남은 기간과 대출 잔액을 따져 부과하는데, 통상 대출금의 1% 안팎이다.
돈을 미리 갚겠다는 고객 의지에 일종의 벌금을 물리는 행태에 고객 불만이 쌓이면서 은행들은 이 수수료를 인하하기도 했다. 2019년 5대 은행들은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수수료를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내렸다.
지난 4월 말 기준 은행별 중도상환수수료율은 고정금리로 가계 신용대출을 받은 경우 신한은행 0.8%, 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 0.7% 등이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이러한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 이곳에서 대출받은 고객은 목돈이 생기면 아무때나 수수료 부담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2017년 7월부터 2020년 말까지 3년6개월 동안 신용대출과 전·월세 보증금 대출 가운데 약 216만건의 대출이 중도상환됐다. 만약 카카오뱅크가 고객에게 수수료를 받았다면 571억원(시중은행 평균요율 0.5% 적용)을 벌 수 있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