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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펀드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대차·LG·롯데 등 그룹주 펀드 평균 수익률은 13.31%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 그룹주 펀드는 수익률이 2.45%에 그쳤다. 펀드 유입액은 삼성 그룹주 펀드가 월등히 많았지만 최근에는 '역전 현상'까지 나타났다. 올해 들어 삼성 그룹주 펀드에는 2368억원이 들어와 다른 그룹주 펀드(1564억원)보다 800억원가량이 많았다. 하지만 기간을 최근 일주일로 좁혀보면 삼성을 제외한 그룹주 펀드 유입액이 삼성 그룹주보다 19억원이 더 많았다.
LG·현대차 등 그룹주 펀드가 선전하고 있는 것은 그룹을 이루는 주식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그룹주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높았던 상품은 TIGER현대차그룹+펀더멘털 상장지수펀드(ETF)로 올해 들어 23.81%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당 펀드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한국조선해양 등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이에 비해 삼성 그룹주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그룹리딩플러스펀드의 수익률은 10.23% 수준이었다.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는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4%가량 하락했다.
현대차 그룹주 펀드 등에는 삼성 그룹주 펀드보다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키움자산운용의 차세대모빌리티펀드였는데 올 들어 813억원이 들어왔다. 이 펀드는 최근 설정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현대차 그룹주를 50% 넘게 담고 있고, 동시에 전기차·수소차·배터리 관련 기업을 추가로 발굴해 투자한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 그룹주 주요 펀드에 유입된 금액은 이보다 적었다. 한국투자삼성그룹펀드에는 208억원, IBK퇴직연금삼성그룹40펀드에는 23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중심으로 상승세가 예상될 경우 그룹주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그룹주들은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매력적인 점으로 꼽힌다. 현금을 충분히 보유할 경우 미래 신사업을 위해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하는 데 유리하다. 기업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그룹주들의 현금성 자산은 전체 코스피 상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이 대기업 그룹주들에 주목하는 이유는 각 산업을 대표하는 현금부자들이기 때문"이라며 "삼성, 현대차, LG, 롯데 등 대형 그룹주들은 연초 이후 코스피 시총 증가에 약 80%를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