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개인 생명보험 가입 건수가 중국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다시 늘어나자 월가에서 보험주 매수 추천 의견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산업 리서치업체 림라(Limra)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개인 생명보험 판매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983년 이후 가장 큰 증가세다. 10년 동안 정체돼온 판매세가 증가한 것도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에선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생명보험 가입 열풍이 불었는데, 이것이 판매 증가세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사망 시 받을 수 있는 보험금 평균치는 같은 기간 4% 줄어든 27만달러(약 3억원)를 기록했다. 데이비드 레벤슨 림라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예전과 달리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구들이 생명보험에 가입하면서 비교적 가격이 낮은 보험이 판매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내 생명보험 가입은 40여 년간 급감해 왔다. 이 때문에 1980년 이후 생명보험 매출도 45% 줄었다는 것이 림라의 분석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MIB그룹 데이터를 인용한 것을 보면 지난해 미국 생명보험 신청 건수는 직전 해보다 4% 늘어나 2001년 이후 최고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MIB는 미국 주요 보험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데, 보험사 노스웨스턴뮤추얼라이프는 지난해 처음으로 신규 보험 판매액이 10억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대 기록을 냈다. 2019년보다 8% 늘어난 수치다. 찬텔 보노 노스웨스턴뮤추얼라이프 재무고문은 "사람들이 최악의 날과 최선의 날 중 어느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대비해야 하는지 알게 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분위기다. MIB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미국에선 45세 미만인 사람의 가입 건수가 직전 해보다 7.9% 늘어났다. 이는 45~59세(3.8% 증가)나 60세 이상(감소)보다 비중이 커진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생명보험사 링컨내셔널에 주목하며 회사에 대해
한국에서도 올해 생명보험 주가가 오름세다. 올해 1월 4일~5월 27일 기준 한화생명 주가는 65.6%, 삼성생명은 6.54% 올라섰다. 신한금융투자는 한화생명 목표주가를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