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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구 하나투어 본사에서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여행기획전 `지금 떠나는 해외여행`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5일 하나투어는 전일 대비 3400원(4.44%) 오른 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투어는 이달 들어 21.40%나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149선에서 3171포인트까지 0.75%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대비된다. 하나투어는 이날을 포함해 최근 5거래일 중 4거래일 동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른 여행주들도 이달 들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5월 들어 모두투어는 14.82%, 참좋은여행 16.74%, 레드캡투어 14.50% 등 주가가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카지노주도 모처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카지노인 GKL과 파라다이스는 각각 7.93%, 5.83% 상승했고 내국인 대상으로 영업하는 강원랜드도 7.71% 올랐다.
여행·카지노주는 대표적인 코로나 피해주로 꼽힌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이동 제한 등의 조치로 1년 넘게 제대로 된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화물과 국내 여객으로 그나마 버티는 것과 달리 개점 휴업 상태다.
지난 1분기 실적을 봐도 여전히 영업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못한 점이 드러난다. 지난 1분기 하나투어의 매출액은 69억원으로 코로나 영향이 일부 반영됐던 지난해 1분기 869억원의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혹독한 다이어트로 영업 비용을 절반 가까이 줄였지만 1분기 영업손실은 416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의 매출액도 442억원에서 24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손실도 42억원을 기록했다.
카지노 업체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현재 파라다이스, GKL 등 외국인 대상 카지노는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제한적인 영업을 하고 있고 내국인 대상 카지노인 강원랜드는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정상인원의 20% 정도만 받고 있다. 파라다이스, GKL, 강원랜드는 각각 -122억원, -466억원, -59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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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 내용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여행·카지노주의 주가 상승은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백신 미접종자들은 해외여행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외국에 입국할 때와 우리나라에 재입국할 때 각각 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올 9월부터는 전체 인구의 10% 가량이 2차 접종까지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7만3000명이었던 출국자수는 올 12월에는 35만명선까지 증가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2차 접종을 완료하면 국내 재입국시 자가격리조치가 면제된다. 미국이나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일부 국가들은 백신 접종자에 한해 격리 조치를 면제해주기 때문에 2차 접종 완료자들은 이들 국가로 해외 여행을 떠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지난 16일 김부겸 국무총리가 "방역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주요국과의 백신 접종 상호인정 협약에도 속도를 내달라"고 말한 이후 트래블 버블 시행에 대한 기대감도 올라가고 있다.
트래블 버블은 국가 상호간에 협약을 맺어 백신 접종자에게 출입국시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조치다. 현재 호주, 대만 등이 우리나라와 트래블 버블을 맺을 가능성이 높은 국가들로 거론된다.
9월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이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7월부터는 예약률이 점차 올라가는 것을 지표로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가 하나투어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고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이 강원랜드의 목표주가를 끌어올렸다.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찾아오는 외국 관광객도 코로나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역시 백신을 접종한 해외 여행객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 조치를 시행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월 마카오 카지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84억파타카(약 1조2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월 중순 이후 중국인 입국자의 자가격리가 면제됐기 때문"이라며 "마카오 다음은 한국이다. 이제 하늘 길만 열리면 된다"고 말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2~2023년에는 보복성 소비로 가격와
여행업은 보복소비와 자회사 인력 구조조정으로 역대 최고의 이익이 예상된다"라며 "레져는 최소 1년 반 가까이 억눌린 수요의 폭발을 기대할 수 있기에 파라다이스·하나투어 등 1등주 위주의 투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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