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에프앤가이드가 국내 상장사 중 3곳 이상 증권사가 전망한 165개사의 2분기 실적 추정치 집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LG디스플레이(4192억원)·에쓰오일(3405억원)·SK이노베이션(3257억원)·효성티앤씨(2857억원)·한온시스템(1111억원)·OCI(885억원)·만도(728억원)·신세계(723억원) 등 18개사로 나타났다.
손실 규모를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아모텍(-13억원)·제이콘텐트리(-39억원)·삼성중공업(-693억원) 등 3곳이다. 흑자로 돌아서거나 적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21개사 대부분이 의류·백화점·유통·자동차부품 등 소비재 업종과 정유·화학 등 에너지·소재 업종으로 코로나19 위기 이후 회복세가 강한 업종 대표주 실적이 기대되는 셈이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은 롯데쇼핑(842억원·5954%), 현대제철(3978억원·2748%), 엠씨넥스(213억원·1938%), 효성화학(682억원·1809%), 롯데케미칼(5605억원·1603%), 포스코(1조6040억원·856%), 기아(1조2520억원·763%), 포스코케미칼(344억원·745%), HMM(1조289억원·642%), 현대백화점(515억원·534%), 바텍(124억원·526%) 등 37개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141개로 85%에 달한다. 1분기 못지않게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1분기 마감 직후인 지난 4월 초 에프앤가이드가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상장사 134개 중 111개(83%)의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향후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 이익의 상향 조정이 지속되는 한 지금의 증시 상황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예상하지 못한 변수로 인해 현재의 가정이 달라진다면 그에 따르는 결과도 당연히 달라질 것"이라며 "전 업종 가운데 절반 이상의 업종이 2021년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한다는 현재의 가정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즉 최근 반도체 칩 부족으로 자동차와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이 있었듯이 인도, 대만 등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질 경우 전 세계 공급망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국내 상장사의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장세에 맞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현재 경기가 코로나19 충격 이후 회복에서 확장 구간으로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향후 투자전략으로 디지털·그린 등 정부 주도 투자 관련주, 연평균 자본지출(CAPEX) 증가율이 높은 기업 투자 확대 관련주, 주주환원 확대 관련주, 포스트 코로나1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유형 소비재 업종 중 화장품, 의류, 레저, 가전, 자동차가 가구 대비 높은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게임, 미디어 등 무형 소비재는 플랫폼 기업 투자 확대와 콘텐츠 경쟁력 강화로 중장기 영향력 확대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