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세를 이어가던 세종시 아파트값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세종시에서는 작년 말 대비 1억원가량 내린 가격에 거래가 체결되고, 호가도 5000만~8000만원가량 하향 조정되고 있다. 세종시 보람동의 한 공인중개사도 "한 달 넘게 아파트값이 조정을 받고 있다"며 "다주택자 주택 처분 매물도 매물이지만, 단기간에 집값이 많이 올라 피로감에 집값이 조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새롬동 '새뜸마을10단지' 전용면적 59㎡는 작년 12월 8억2000만원에 계약돼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1억1000만원 내린 7억1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작년 10월 12억8000만원에 신고가를 썼던 도담동 '도램마을14단지' 전용면적 99㎡도 지난달 30일 11억500만원에 거래됐다. 6개월 만에 1억7500만원이 내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 하락하며 81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더욱이 아파트 매물도 쌓이고 있어 하락세가 장기화할지 주목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물(매매 기준)은 6개월 전 3080건에서 현재 3814건으로 23.8%나 늘었다. 공급이 늘어나면서 세종시는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된 상태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89.3을 기록했다. 지난해 아파트값 급등 결과 올해 세종시 공동주택 공시가격도 전년보다 70.6% 올라 전국 1위를 기록했고 세종시 주요 아파트 단지들이 집단으로 공시가 이의신청을 제기한 것도 최근 시장에 자극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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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된 데에는 행정수도 이전 추진 동력이 떨어지면서 매수세가 급감한 것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권한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