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 연합뉴스] |
한동안 관망했던 애플, 아마존, 구글, 테슬라 등 빅테크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또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전량 매도하고 MSCI USA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매입한 점도 주목된다. 국민연금은 올 들어 1분기엔 지속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매도를 이어왔다. 올 1분기 국내주식시장 순매도 규모만 16조원에 육박한다. 국민연금이 보유할 수 있는 국내 주식의 비중을 초과한 때문이었다. 국민연금은 4월초 열린 기금위를 통해 주식보유 한도를 확대했으나 순매수에 나서기엔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비해 해외 주식에서는 아직 여유가 있다보니 순매수가 가능했다.
기관투자자 관련 투자 정보 사이트 웨일위즈덤닷컴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지난 3월 말 기준 미국 상장사 주식 평가액은 478억400만달러(한화 약 54조1045억원)로 지난해 말 438억6200만달러(49조6430억원) 대비 8.98% 증가했다.
미국 주식을 1억 달러 이상 보유한 기관 투자자는 매분기 말 보유 주식 현황 보고서(13F Filing)를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웨일위즈덤닷컴은 분기별 보고 자료 등을 통해 보유 주식 변동 현황, 평균 매수단가 추정치 등의 통계도 제공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1분기에 차익 실현보다는 주식을 추가 매수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새로 매수한 종목은 27개 종목이었던 반면 전량 매도한 주식은 5개에 그쳤다. 또 추가 매수한 종목은 335개, 일부 매도한 종목은 141개였다.
국민연금의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는 대체로 지난해 말과 유사했다.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애플로 투자 비중이 5.33%였다. 애플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4.35%), PBUS ETF(3.59%), 아마존(3.41%) 순이었다. 페이스북(1.90%), IVV ETF(1.77%), 구글 지주사 알파벳 A주(1.68%), 알파벳 C주(1.66%), 테슬라(1.32%), JP모건(1.18%) 등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TF와 JP모건을 제외하면 모두 나스닥 빅테크 종목들이다. 미국 증시 시총 상위주 순위와도 대체로 비슷하다. NYSE와 나스닥을 합한 시총 순위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C, 알파벳A, 페이스북, 버크셔헤서웨이 A주, 버크셔헤서웨이 B주, 테슬라, 알리바바 ADR 순이다.
지난 1분기 나스닥은 1만2958.52포인트로 출발해 2월 중순 1만4175.12까지 올랐다가 3월 말에는 1만3246.87로 조정을 받았다. 같은 기간 금융·에너지 등 다양한 업종의 대형 종목이 골고루 포진한 S&P 500지수는 3764.61에서 3972.89로 꾸준히 올랐다.
국민연금은 나스닥 조정장에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주식들을 대량 매수했다. 애플은 7563만달러(857억원), 마이크로소프트 8203만달러(929억원), 아마존 8478만달러(960억원), 페이스북 2065만달러(234억원), 테슬라 2605만달러(296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투자 비중 50위 내에서 국민연금이 주식을 판 종목(ETF 제외)은 인텔(10억원) 한 종목 뿐이었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빅테크 주식들을 일부 차익실현하면서 관망세를 보였다. 테슬라의 경우 국민연금은 1분기에 3만9011주를 매수했다. 지난 한해 8137주를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민연금의 테슬라 평균 매수단가는 82.23달러로 지난해 말 56.99달러보다 높아졌고 테슬라 주가가 하락했지만 수익률은 712.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투자비중 1위 애플도 지난해 5만4549주를 순매도했다가 올 1분기에는 61만9164주를 되샀다.
장기투자를 해온 덕에 빅테크 종목들의 수익률도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종목별 누적수익률은 애플 243.7%, 마이크로소프트 177.4%, 아마존 168.9%, 페이스북 108.2%, 알파벳C 122.9%, 알파벳A 135.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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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올 1분기 미국 주식 보유현황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대거 처분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10억4519만달러(1조1837억원) 규모의 SPY ETF와 8억2567만달러(9352억원) 규모의 VOO ETF를 보유하고 있었다. 두 ETF는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서 투자 비중 4, 5위에 나란히 포진돼있었다. 국민연금은 2조원에 달하는 두 ETF를 1분기에 전량 매도했다. 국민연금은 2015년 4분기부터 5년 넘게 해당 ETF를 보유했다. 누적 투자 수익률은 각각 71.1%, 56.7%로 추정된다.
두 ETF 모두 S&P 500 지수를 추종한다. 운용사만 다를 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SPY, VOO, IVV 등 3종의 S&P 500 지수 추종 ETF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중 IVV만 남기고 2종을 전량 현금화한 것이다.
대신 PBUS ETF를 17억1526만달러(1조9430억원)어치를 새로 샀다. 투자 비중은 3.59%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3위다. PBUS눈 지난 1분기 국민연금이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이다.
PBUS ETF는 MSCI USA 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PBUS는 미국 증시에서 중대형주와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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