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점수 1000점 만점이면 국내 카드사에서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를 받으면 금리(이자율)는 얼마나 될까.
14일 여신금융협회의 '대출상품 신용점수별 수수료율' 공시에 따르면 신용점수 832~1000점(舊 신용등급 1~3등급 KCB 기준) 구간의 카드사 현금서비스 금리는 최소 연 11.09%에서 최대 연 16.33%로 연 10%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한, 삼성, 현대, KB국민, 롯데, 하나, NH농협 등 7개 카드사가 올해 1~3월 중 신규 취급한 대출금액에 따른 가중평균 금리(수수료율)다.
여기에 해당 신용점수 구간에서 BC카드 계열의 지방은행계까지 포함하면 금리는 최고 연 19.75%까지 치솟는다.
때문에 현행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신용점수에 따른 금리 차별화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용점수에 따라 금리 수준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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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방은행계 한 곳이 올해 1~3월 신규 취급한 현금서비스 신용점수 구간별 금리를 보면 891~1000점(신용등급 1~2등급) 구간에 연 17.41%를, 1~435점(9~10등급) 구간에 연 23.59%를 각각 적용해 신용점수 최상위 구간과 최하위 구간의 금리차가 6.18%포인트에 불과했다.
해당 금융기관의 신용점수 1~1000점 구간의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연 21.40%)와 비교하면 신용점수 최상위 구간과 금리차는 3.99%포인트까지 좁혀진다.
심지어 확인된 사례에서는 우리, 삼성, 현대, 롯데카드를 쓰는 신용점수 1000점 만점(KCB 기준) A씨의 경우 현재 현금서비스를 쓰면 이들 카드사가 최소 연 10.90%~16.09% 금리를 적용했다. 신용점수 1000점 만점이라 이자율이 낮겠지하는 생각으로 현금서비스를 이용했다가 이자 폭탄을 맞을 수 있는 셈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마다 현금서비스 금리는 할인 전략이 다르고 내부 등급에 따른 금리를 부여하기 때문에 카드사별로 금리에 차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카드사는 통상 현금서비스 금리를 개인 신용점수와 신용카드 실적 등 카드사 기여도 등을 바탕으로 일정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한다. 이때 개인 신용점수는 각 카드사가 내부 기준에 따라 차등해 별도 적용한다.
※ 신용점수란
개인의 금융거래 정보를 바탕으로 향후 연체가 발생할 가능성 등을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c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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