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13일 올 1분기 매출이 42억686만달러(약 4조7348억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7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이 같은 매출 신장세는 네이버, 카카오와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1분기 매출이 1조4991억원과 1조2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 44.8% 상승했다.
쿠팡의 분기 매출이 5조원에 육박할 수 있었던 이유는 쿠팡 이용자와 고객 1인당 구매 금액이 동시에 늘어났기 때문이다. 활성고객 수는 1603만여 명으로 21% 늘었다. 활성고객 1인당 매출은 262달러(약 29만4800원)로 지난해 1분기 182달러(약 20만4800원)보다 44% 늘어났다.
그러나 영업손실도 2억9500만여 달러(약 3321억원)로 적자 폭이 작년 1분기(1억535만달러)의 3배 규모가 됐다. 쿠팡은 8700만달러(약 979억원) 규모의 일회성 주식 보상 비용이 반영되고 투자와 고용 증가에 따라 관리 비용도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이날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쿠팡은 성장 주기(growth cycle)의 초기 단계에 있다"며 쿠팡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또 "내년에 전국적으로 쿠팡의 손길이 닿는 범위를 50%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진출 가능성에 대해 "매력적인 기회를 찾으면 검토하고 추구할 것"이라고 답했다.
상장 후 한때 69달러까지 치솟았던 쿠팡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쿠팡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4% 하락한 35.33달러에 마감해 공모가(35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상장일인 3월 11일 시초가 63.5달러 대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수준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의 외형 성장세가 글로벌 이커머스 그룹 내 단연 선두권이고, 비즈니스 모델의 차별성이 명확한 만큼 현재 주가를 기업 본질 가치의 저점으로 추정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5월 18일 1.5%, 6월 9일 7.5%, 9월 7일 잔여 지분(약 83%)의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만큼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종대 하나금융
[김기정 기자 /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