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1~13일 3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등 테크 관련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됐다. 시총 상위 종목에 외국인 매도가 몰리면서 코스피도 같은 기간 3일 연속 하락했다.
외국인 매도는 주식시장 전방위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부분 재개 이후 외국인 코스피 누적 공매도 규모는 4조6100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기관 공매도 규모는 6020억원, 개인은 830억원에 그쳤다. 외국인 공매도 비중은 90%에 가깝다.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곱버스)'를 이달 들어 외국인이 순매수하고 있는 부분도 눈길을 끈다. 이달 들어 12일까지 외국인 곱버스 순매수 규모는 450억원에 이른다. 특히 10~13일 나흘간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이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로 이 기간 800억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외국인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 지분율은 지난 10일 1%에서 13일 5.9%로 치솟았다. 14개월 만에 최고치다.
외국인의 '셀 인 메이(5월에는 주식을 팔아라)'가 현실화하고 있는 데 대해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제·경기와 동조화가 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서 연구원은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 투자할 때 고려하는 요소는 중요도 순으로 글로벌 경기, 환율, 기업 이익, 정부 정책"이라며 "인플레이션이나 금리보다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해소돼야 외국인이 귀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 연구원은 반도체 칩 쇼티지(부족)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부분이 글로벌 산업 전체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악영향을 주고 한국·대만은 물론 미국 주식시장까지 흔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인도 코로나19 확산은 마스크 착용률이 올라가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도 외국인 매도 이슈는 단기 악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인플레이션, 반도체 칩 부족 등 문제는 7월쯤이면 모두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