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쿤달 샴푸로 유명한 더스킨팩토리를 인수했다.
13일 VIG파트너스는 최근 더스킨팩토리 지분 100%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매가는 1000억원 후반대로 알려졌다.
더스킨팩토리는 2016년 설립된 화장품 제조·판매업체다. 브랜드 '쿤달'을 앞세워 샴푸, 보디워시, 디퓨저, 주방세제 등 향기 관련 제품군과 리페어 크림, 앰풀 마스크팩, 릴리프 토너 등 피부 관리 제품을 판매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1269억원으로 전년 318억원과 비교해 4배가량 뛰었다. 영업이익 역시 이에 비례해 2019년 76억원에서 지난해 334억원으로 급성장했다.
VIG파트너스는 더스킨팩토리가 온라인 1등 사업자라는 점을 눈여겨봤다. 쿤달은 2017년 4월 쿠팡의 헤어, 샴푸, 트리트먼트 부문에서 판매량 1위를 달성한 이래 꾸준히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쿤달 주요 상품군은 쿠팡에서 소비자 구매 지표가 되는 리뷰 건수도 각각 수만 건에 달한다. 이는 신규 고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하는 기반이 된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에 대한 투자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막상 쇼핑 플랫폼에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며 "더스킨팩토리처럼 각 온라인 쇼핑몰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는 브랜드를 인수하는 것은 디지털 플랫폼 상승세에 베팅하면서도 리스크는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된다"고 해석했다.
VIG파트너스는 '향'에 관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함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실내 향기를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싶어하는 수요를 잡겠다는 포부다.
해외 진출 범위도 넓힐 것으로 보인다. 더스킨팩토리는 현재 홍콩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9개 국가 진출 초기 단계인데 이미 한국 드라마와 아이돌 음악 등으로 한류에 빠진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