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이 매달 1%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은 49주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도 좀처럼 안정될 기미 없이 97주째 상승 중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둘째주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3% 올랐다.
지난해 집값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지역에서 키 맞추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교통 호재와 3기 신도시 선정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 서울시장 취임 전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 아파트값은 월별 누계 기준 1월 1.10%, 2월 1.06%, 3월 1.18%, 4월 0.90% 올랐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9% 올랐다. 압구정, 목동, 여의도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신규 지정했지만 재건축 기대감을 누르진 못한 모습이다. 가격 상승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노원, 서초 등지에서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노원구가 지난주 0.21%에 이어 이번주 0.20% 오르며 5주 연속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부동산원은 "상계·월계동의 정주 여건이 양호한 중소형 단지 위주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월계동 '주공2단지' 전용면적 38.64㎡는 지난 4월 30일 3억93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1년 전에 비해 1억3000만원 올랐다.
강남권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해간 서초구가 전주 대비 0.19% 오르며 2019년 12월 셋째주(0.33%) 이후 1년 반 만에 최고폭으로 올랐다. 방배동 중대형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집값이 올랐다고 부동산원은 분석했다.
송파구(0.15%)는 잠실동 재건축 단지와 오금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강남구(0.13%)는 압구정·대치동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올랐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여의도가 있는 영등포구는 지난주 0.15%에서 이번주 0.10%로 상승 폭이 둔화했고, 목동이 속한 양천구도 0.12%에서 0.10%로 상승폭을 줄였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지난주와 동일한 0.13%를 기록했다. 서울은 0.03% 상승하며 97주 연속 상승 중이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자 전세가격이 덩달아 오른 데다 작년 7월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3법 시행으로 전세매물이 급감하며 껑충 뛴 바 있다. 이번주 마포·금천·중구는 보합(0.00%)을 기록했지만, 서초구의 경우 지난주 0.01%에서 이번주 0.04%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반포주공1단지와 신반포 18·21차 등 약 4000가구가 올 하반기에 이주를 시작하면서 전세 매물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원갑 KB국민은
[권한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